'게임의 메카' 성남시…게임중독예방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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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5 18:00 수정2025.06.15 18:00 지면A29

경기 성남시가 알코올, 약물, 도박과 함께 게임을 4대 중독 예방 대상으로 명시한 콘텐츠 공모전을 열면서 게임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업계는 그간 성남시 세수에도 크게 기여하며 지역경제를 지탱한 게임산업을 퇴행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며 비판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16일부터 오는 8월 17일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숏폼, CM송 등 중독 예방 콘텐츠를 제작하는 성남시 주최 ‘AI 공모전’을 공고했다. 주제는 지원센터 홍보, 4대 중독(알코올, 약물, 도박, 인터넷게임) 예방, 중독 폐해 없는 건강한 성남으로 총상금은 1200만원이다.

문제는 콘텐츠를 SNS에 업로드할 때 필수 해시태그를 포함하도록 요구했고, 이를 누락하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명시해 ‘알코올’ ‘약물’ ‘도박’과 함께 ‘인터넷게임’ 해시태그를 반드시 넣도록 했다는 점이다.

게임 중독을 법적으로 관리하자는 ‘4대 중독법’은 2013년 신의진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했으나 무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에 광주 e스포츠 경기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 게임을 4대 중독으로 몰아간 과정을 비판하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장은 “성남 판교는 국내 게임 매출 60%가 발생하는 지역”이라고 꼬집었다.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지낸 남궁훈 아이즈엔터테인먼트 대표는 SNS에 “성남시 청소년을 위해 최근에도 게임인재단이 1억원을 지원했는데 이제 그만하자고 건의해야겠다”고 올렸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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