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마약류 약물 수수 추가 기소’ 오재원에 징역 4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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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등 14명에게 수면제 대리처방 요구
대리처방 선수들 약식기소·기소유예 처분
오재원 측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
검찰, 재판부에 징역 4년·추징금 명령 요청

ⓒ뉴시스
검찰이 후배 야구선수 등으로부터 의료용 마약류를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전 야구선수 오재원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는 1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오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오씨 측이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재판부가 증거조사 절차를 모두 마치면서 이날 변론 절차를 종결하게 됐다.

검찰은 오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면서 재판부에 2365만원 상당의 추징금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오씨는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오씨 측 변호인은 “모두 반성하고 재범을 방지하려고 하고 있고 활동 기간 중에 정신적으로 피폐했으나 주변에 알리지 못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못 했다”며 “하루빨리 출소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주장했다.

오씨도 최후진술을 통해 “지난 8개월 동안 피해 드린 분들 생각하면서 정말 고통스럽고 반성하며 지내고 있다”며 “수용 기간 수면제에 손대지 않고 단약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에 큰 빚을 진 이 마음으로 다 갚아나간다는 생각으로 돌아가서도 계속 반성하며 지내겠다”고 울먹였다.

재판부는 오씨의 1심 선고기일을 다음 달 12일로 지정했다.

오씨는 지난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총 86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의 일종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씨에게 건네준 이들을 수사한 결과 피의자 14명 중 김모씨와 황모씨를 약식기소했다. 법원은 이들에게 지난달 25일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나머지 피의자 중 죄질이 중하지 않은 3명에게는 보호관찰소 선도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9명에게는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야구계 선배로서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20대 초중반의 어린 후배나 1,2군을 오가는 선수 등에게 수면제를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김씨 등은 자신들 명의로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씨에게 건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오씨는 일부 후배들에게 욕설뿐만 아니라 협박까지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앞서 오씨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 수면제 약 2242개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지인 이모씨로부터 필로폰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지난달 24일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오씨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6년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뛴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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