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사람은 계속 변화하고 한 가지 모습으로 살지는 않으니까요.”
서현진(사진=넷플릭스) |
배우 서현진은 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전했다.
서현진은 2001년 그룹 밀크로 데뷔했다. 최근 ‘핑계고’, ‘유퀴즈’ 등에 출연해 언급해 과거 무대 영상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걸그룹 출신 연기자 1세대라는 말에 대해 서현진은 “그러기엔 활동이 너무 저조했다”면서도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사진=넷플릭스) |
이어 “지금 아이돌 친구들이 너무 예쁘지 않나. 지금 친구들은 직업이란 생각을 가지고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아이돌을 할 때 직업이라는 생각을 잘 못했다. 그래서 아마 제가 그 직업을 못 가진 거 아닐까 싶다”라며 “정체성은 보는 분들이 정해주시는 것 같고 저는 시도(반려견)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웃음) 직업적으로 정체성을 가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서현진은 “저는 배우 서현진이라는 생각도 잘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히려 그런 생각은 작품에 들어가게 되면 하는 것 같다”며 “돈 받았으니까 열심히 해야죠. 많은 분들의 생계가 걸려있으니까. 다들 책임감을 갖고 오는데 저도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하지 않겠나. 작품이 끝나면 저는 백수인 거지 않나. 그럴 때는 시도 엄마로, 나 서현진으로 잘 살고 싶다”고 답했다.
서현진(사진=넷플릭스) |
서현진은 이번 작품을 위해 탱고도 준비했다. 그는 “제작사 대표님의 한마디가 저를 살렸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탱고 신이 물리적으로 몸도 많이 쓰니까 마지막날 촬영으로 미뤘었는데 잘한 선택인지 모르겠더라. 계속 스트레스를 갖고 있었다. ‘연습 가야 하는데’, ‘근육통 어쩌지’, ‘내일 촬영 괜찮을까?’ 못 갈 때도 있다 보니까 그 스트레스를 갖고 있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제가 그러니까 제작사 대표님이 ‘우리 탱고 드라마 아니야. 내려놔’ 하셨다. (웃음) ‘알겠습니다’ 했다. 저희집 욕실에서 시뮬레이션 하고 그랬다”면서 “대역 써주시겠지 했는데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 전 끝까지 얘기했는데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 서현진은 극 중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되어버린 인물 노인지 역을 맡아 열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