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자동화 스타트업 ‘스패너(Xpanner)’가 피지컬 AI 기술을 앞세워 미국 건설 로보틱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스패너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혁신기업 집중 지원 프로그램인 ‘유니콘브릿지’ 대상 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을 계기로 스패너는 기술보증기금의 특별보증은 물론 글로벌 무대 진출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스패너의 주무기는 건설 자동화 솔루션이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기존 건설 중장비를 바꿀 필요 없이 자체 개발한 자동화 솔루션만 부착하면 곧바로 ‘AI 자율주행 로봇’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
스패너는 이러한 밀착형 기술력으로 보수적인 미국 건설 시장을 단숨에 뚫어냈다. 이미 미국 내 50개 이상의 대형 인프라 현장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탄탄한 ‘구독형 매출(SaaS)’ 기반을 다졌다. 현재 미국 상위 20대 태양광 설계·조달·시공(EPC) 기업 중 19곳이 스패너와 이미 손잡았거나 현장 도입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의 화두인 ‘빅테크 전력 인프라’ 확충 시기 가속화와 맞물려 스패너의 몸값은 더욱 뛸 전망이다. 스패너는 태양광 발전소는 물론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전력 인프라 현장을 타깃으로 자동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신무기도 있다. 태양광 시공 전반의 자동화를 돕는 솔루션 ‘패널 리프트’다. 최근 미국 텍사스 현장에서 실증(PoC)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실전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패널 리프트는 실제 작업 영상 데이터를 학습한 피지컬 AI가 굴착기의 자세와 패널 상태를 스스로 인식해 정밀 제어한다. 고도의 숙련공 없이도 무인 원격 조작이 가능해져 고질적인 건설업계의 인력난과 안전사고 리스크를 단번에 해결했다는 평가다.
스패너는 이번 유니콘브릿지 선정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의 페달을 더 강하게 밟는다. 이명한 스패너 대표는 “굴착기를 넘어 트랙로더, 파일드라이버 등 다양한 건설 중장비에 피지컬 AI를 이식해 건설 현장 전체를 자율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유니콘브릿지 선정을 모멘텀으로 삼아 글로벌 건설 자동화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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