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찾은 李 "주식, 부동산 버금가는 투자수단으로 만들 것" [종합]

4 days ago 6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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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핵심은 주식시장"이라며 "주식 투자를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면 기업의 자본 조달도 쉬워지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천피’(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대선 주요 공약으로 내건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개선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李, 거래소서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 위한 간담회'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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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경제 관련 외부일정이다.

이 대통령은 현장 간담회 후 "국민들이 주식 투자를 통해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면 기업의 자본 조달도 쉬워지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될 것"이라며 "그 핵심 축에 증권시장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 대통령 취임 후 금융시장의 흐름을 현장에서 살피고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대통령은 시장 불공정성과 불투명성 탓에 국내 주식이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우량주에 장기 투자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물적분할이라느니 인수합병이니 이런 것들로 내가 가진 주식이 분명히 알맹이 통통한 우량주였는데 갑자기 껍데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주변에다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라는 말을 차마 못 하겠더라"며 "이제는 다 바꿔서 투자할 만한, 길게 보면 괜찮은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개선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조건 배당소득세를 내리는 것이 능사냐, 이건 잘 모르겠다"며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배당성향 35% 이상인 상장사의 배당 소득에 대해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그런 것을 포함해 정상적으로 배당을 잘하는 경우 조세 재정에도 크게 타격을 주지 않는 정도라면 (세율을) 내려서 많이 배당하는 것이 좋겠다"며 "가능한 방법을 많이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찾은 李 "주식, 부동산 버금가는 투자수단으로 만들 것" [종합]

이날 행사와 관련,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불공정거래를 담당하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역할이 막중하다며 신종 수법에 대응해 불공정거래를 조속히 적발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신속한 조사를 위해 조직 인력 확충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실제로 주식시장 불공정 거래를 적발해도 조사가 신속히 이뤄지지 못하고 제재 처벌이 미흡해 재범률이 평균 29%를 넘을 정도"라며 "새 정부는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부당 이득에 과징금을 물려 환수하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자를 엄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새 정부 5거래일 만에 29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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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면서 3년 5개월여만에 장중 29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2시1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02포인트(1.15%) 오른 2904.87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28분 2900.69를 기록하며 29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장중 2900선을 웃돈 것은 2022년 1월18일 이후 3년 5개월여만이다.

코스피는 새 정부가 출범한 4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동안 6.41%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5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이날도 이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836억원어치 현물주식과 코스피200선물 312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관 역시 18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개장 직후 순매수세가 거셌던 개인은 순매도로 전환해 2438억원어치를 파는 중이다.

‘임기 내 코스피 5000 돌파’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를 이끌게 되면서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코스피 전망치 상단으로 3240을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톱픽(최선호) 업종으로 금융, 원전, 방산, 지주사 등을 제시했다. 특히 금융업종에 대해 이 연구원은 "(새 정부의) 자본시장 구조 개혁으로 금융업 전반에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며 "특히 지배구조 개선 정책은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가에서도 '코스피 3000'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한국 증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지수도 기존 2900에서 3100으로 올려 잡았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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