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92% '불나방 베팅'인데…내달 삼전닉스 2배 ETF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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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단기 차익을 노린 ‘방향성 베팅’ 거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지난달 전체 ETF 거래량의 90% 이상이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으로 쏠린 것이다. 이르면 다음달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출시되면 투기적 성향이 한층 짙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거래 92% '불나방 베팅'인데…내달 삼전닉스 2배 ETF 출격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이르면 다음달 출격한다. 두 종목을 제외한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상장지수증권(ETN)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단일 종목 ETF·ETN이 잇달아 등장해 전체 자산에서 한 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지 못하게 한 ‘종목당 30% 한도’ 룰이 완화되면 개별 종목을 기반으로 한 커버드콜이나 채권혼합형 등 다양한 상품이 줄줄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를 계기로 해외 상장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된 서학개미 자금이 국내로 ‘유턴’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는다. 하지만 역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가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TF업계 관계자는 “단일 종목 ETF는 펀드매니저의 역량이 개입될 여지가 거의 없는 구조로 ‘펀드’ 본연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단순한 방향성에 베팅하는 ‘홀짝 거래’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레버리지·인버스 등 고위험 ETF로의 자금 쏠림이 거세진 만큼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의 투기적 성향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시 변동성이 컸던 지난 3월 하루평균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량은 57억4594만좌로 집계됐다. 전체 ETF 거래량의 92.16%에 달하는 수치다. 보통 60~70%대에 머물던 이 비중은 올해 1월 80%를 넘긴 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하루평균 거래 대금도 6조7049억원으로, 전체 ETF(20조453억원)의 33.44%를 기록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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