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가장관 후보 “태어나 주어진 것들로 차별-역차별 받지 않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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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6.26/뉴스1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6.26/뉴스1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첫 출근길에서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 태어나면서 주어진 것들로 인해 차별 또는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입체적으로 경도되지 않은 시선으로 살피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의 편견과 갈등이 대한민국의 성장 추동력을 발목 잡지 않도록 조정하고 때로는 결단하겠다”며 “그 조정과 결단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제가 지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24일 새벽 부모가 일을 하러 나간 사이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잠을 자고 있던 두 자매가 숨진 사건을 언급하며 사과했다.

강 후보자는 “만지고 싶고, 볼 비비고 싶고, 안고 싶은 내 새끼들을 잃고 그 아이들을 가슴에 품고 시간을 견뎌야 할 부모께 어떤 말씀을 드리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이 자리에 서기 전까지 내내 생각했지만 떠오르지가 않았다”며 “부모가 새벽에 일을 나가셨던 그 시간에 돌봐줄 어른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 가족 곁에 국가라는 돌봄 시스템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안타까움이 알람처럼 계속 제 마음을 깨운다”고 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6.26/뉴스1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6.26/뉴스1
강 후보자는 “한 사람과 인연을 맺고 그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저의 최선과 진심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아이가 가난한 청년이 되지 않도록, 가난한 청년이 가난한 노후를 맞지 않도록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비범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길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는 “뙤약볕에 서 계시는 국민께는 남루하고 작을지라도 양산 같은 존재가 돼 드리겠다”며 “폭우 속에서 비를 맞으실 때는 그 곁에서 함께 맞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우리 부처가 저 개인 강선우라는 정치인의 성과가 아닌, 정부의 성과가 아닌 국민의 삶이라는 발을 따뜻하게 감싸는 흙이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 남은 모든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할 것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방향 및 내용에 대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의 결, 방향과 함께 한다”며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가 오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성평등 분야가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강 후보자는 “그런 우려가 없으시도록 잘 하겠다”고 말했다.강 후보자는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에서 인간 발달 및 가족학 박사 과정을 거쳤고,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를 지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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