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는 미술길, 금천은 전망대… ‘머물고 싶은 서울’ 만든다

4 hours ago 3

[강서구] 로컬브랜드 육성사업 선정
걷는 미술관-버스킹존 등 추진
[금천구] 호암마루길-전망대 조성
서울둘레길 호암산 코스와 연계

발산역-마곡역 상권에서 버스킹 행사를 진행 중인 모습. 강서구 제공

발산역-마곡역 상권에서 버스킹 행사를 진행 중인 모습. 강서구 제공
서울의 자치구들이 지역의 매력을 살려 도시 곳곳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강서구는 서울시의 로컬 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에 선정돼 지역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고 주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금천구는 남서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호암마루길과 전망대를 조성해 임시 개통하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휴식 공간을 선보였다. 상권에서 길로, 일터에서 쉼터로 이어지는 이런 움직임은 서울을 더 살기 좋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바꾸고 있다.

강서구,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 최종 선정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서울시 주관 ‘2026년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 공모에서 ‘마곡미술길’ 상권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상권 육성사업은 특색과 매력을 갖춘 상권을 지역 로컬콘텐츠와 연계해 ‘주민이 머물고 다시 찾고 싶은’ 상권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로써 구는 2년간 최대 1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공모 선정은 △지역 문화자원과 연계한 차별화된 상권 경쟁력 △로컬점포 비율(프랜차이즈가 아닌 점포) △상권 접근성 등을 종합 평가해 진행됐다. 총 9개 자치구가 신청해 강서구 등 3개 상권만 최종 선정됐다.

마곡미술길 상권은 약 9만 m2 규모로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발산역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근처 서울식물원, LG아트센터, 코엑스 마곡, 서울 서남권 첫 공공미술관인 스페이스K 등 문화 명소가 위치해 상권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이에 구는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도심 속 공간, 마곡미술길’이라는 콘셉트를 설정하고 전시·공연 관람 후 카페·식당 등 상권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로컬브랜드 상권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미술길 야외 이동로를 전시 공간으로 꾸며 ‘걷는 미술관’을 조성한다. 또 일부 구간을 화가 거리로 구성해 즉석에서 초상화를 그려주고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개방형 작업 공간을 마련한다.

또한 버스킹존 운영, 마곡 하늘품은 야외도서관, 마곡 위시빌리지 등 강서구 대표 축제들을 연계해 계절별로 미술길을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주차장과 개방 화장실을 조성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개선해 오래 머물고 싶은 환경을 만든다. 또 건물 외벽을 스크린처럼 활용해 영상을 투사(프로젝션 매핑)함으로써 야외 갤러리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마곡미술길만의 상징적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마곡이라는 도시가 주민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기억되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일상과 예술이 공존하는 서울의 대표 로컬브랜드 상권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상인들과 협력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천구 호암마루길 전망대. 금천구 제공

금천구 호암마루길 전망대. 금천구 제공
금천구, 호암마루길·전망대 조성

금천구(구청장 유성훈)가 남서울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호암마루길과 전망대를 조성해 임시 개통한다고 밝혔다.

호암마루길은 호암산 잣나무 산림욕장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402m 산책길이다. 잣나무와 참나무 숲 사이를 걷다가 작은 쉼터를 만나고 다시 숲길을 따라 오르면 남서울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이른다. 호암산 자락의 숲길 ‘호암늘솔길’과 호암산 중턱을 이어 아름다운 산림 경관과 휴양, 치유 등 숲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금천구는 가파르고 협소한 보행로를 개선해 데크길(툇마루 산책길)을 조성했다.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의 산과 강, 마을 등을 연결하는 서울둘레길 12코스인 호암산 코스와 연계해 접근성을 높였다.

데크길 조성에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공법을 적용했다. 데크길 노선은 나무가 없는 훼손지를 중심으로 선정했으며 건강한 수목은 중간에 보호구역을 설치했다. 시공 과정에서도 대형장비 사용을 최소화하고 인력 위주로 진행했다. 베어낸 고사목을 활용해 벤치를 제작·설치하는 등 생태 환경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호암마루길 내에는 △데크길 및 최단 동선 계단 △숲속쉼터 △전망쉼터 등이 조성돼 있으며 구는 이야기와 주제가 있는 숲길로 지속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3월부터는 꽃나무 식재와 곤충호텔 설치 등 숲길을 따라 다양한 볼거리를 확충한다.

호암마루길 사업은 지난해 4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 7월 착공해 올해 2월 전망대와 데크길(경사로 288m, 계단 114m)을 조성했다. 서울시 예산 10억 원이 투입됐으며 정식 개통은 오는 5월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공사 여건이 쉽지 않은 숲속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과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호암마루길과 전망대가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산림 여가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금천구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도 찾는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수 기자 ji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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