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헌재 첫 변론 출석 거부]
金-李 군대 한솥밥, 경호처 공채 동기
“김용현 前국방과 한몸” 얘기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 셋은 한 몸이었다.”더불어민주당과 경호처 내부에서는 이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구속 수감 중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 달라”며 비상계엄 선포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는 김 전 장관처럼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이 경호처 내 ‘강경파’이자 ‘충성파’라는 것이다.
12일 경호처에 따르면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1996년 경호처 공채 5기로 입사한 동기생이지만 군대 시절 선후임으로 한솥밥을 먹었다고 한다. 한 경호처 관계자는 “같은 부대 선임병이자 두 살 많은 김 차장을 이 본부장이 따르며 사실상 김 차장의 행동대장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인사과장과 사이버보안과장, 정보통신기술부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친 김 차장은 지난해 5월 기획관리실장에서 경호처 차장으로 내부 승진했다. 검측부장과 경비안전본부장 등을 거친 이 본부장은 경호본부장을 맡아 직원들에게 강력한 경호를 요구하면서 이른바 ‘입틀막’ 사태의 장본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본부장 취임 후 지난해 1월 전북 전주에서는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이, 한 달 뒤에는 대전 KAIST 졸업식에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인 석사 졸업생이 소란을 일으켰다가 경호처 직원들에 의해 들려 나갔다.두 사람은 김 전 장관이 처장이던 시절 김 전 장관의 신임을 얻었고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김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임명되기 전까진 김 차장이 처장으로, 이 본부장이 차장으로 승진 기용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내부에서 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들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경찰 체포용’ 케이블타이 400개와 실탄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경호처 제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6일 “이 본부장이 4일 경호처 간부들을 모아놓고 ‘군과 경찰이 우리를 배신했다’, ‘경호처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며 분위기를 다잡았다”며 “일부 간부들이 ‘경호관에게 무슨 체포 권한이 있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해 케이블타이는 유야무야됐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 같은 일이 박 전 처장을 패싱하고 벌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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