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라지는 '기동카'…50만명 쓰는데,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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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카드사와 협업한 후불형 기동카 내달 말 혜택 끝나
기존 신용카드 기능 그대로 유지되지만 요금 할인없어
'모두의카드'로 신규 발급 받아야 교통카드 할인 가능
따릉이 할인은 추후 '기동카플러스' 도입시 적용 예정

  • 등록 2026-07-17 오전 6:00:04

    수정 2026-07-17 오전 6:37:15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매일 아침 강남으로 출근하면서 교통비를 아끼려고 제대 군인 할인까지 있는 후불제 기후동행카드를 발급받아 1년 넘게 쓰고 있다. 일상 결제용으로도 이 카드를 주로 쓰고 있는데 갑자기 다음달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는 뉴스를 보고 당황스러웠다.”(서울 마포구 거주 30대 직장인 장모씨)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교통정책인 ‘기후동행카드’가 정부의 ‘모두의카드’ 출시와 함께 다음달 말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기존 ‘K-패스’에 정액형 환급 방식을 도입한 ‘모두의카드’를 내놓으면서, 할인 혜택이나 기능이 겹치는 기후동행카드를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10개 신용카드사와 협업해 약 50만장이 발급된 후불제 기후동행카드(신용카드)를 쓰고 있는 장씨와 같은 이용자들 사이에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모두의카드에서는 할인을 받을 수 없는 만 35~39세(또는 제대 군인) 이용자들의 혜택이 사라지는 부분은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카드사별 후불제 기후동행카드. (자료=서울시)
카드사별 후불제 기후동행카드. (자료=서울시)

16일 카드업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IBK기업은행), NH농협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 후불형 기후동행카드 제휴 9개사는 오는 8월 31일까지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9월 이후에는 해당 카드의 추가 발급이나 교통 할인 혜택 제공은 중단된다.

기후동행카드는 국내 첫 무제한 대중교통카드로 2024년 첫 출시 이후 누적 2120만건 충전, 월 평균 이용자 80만~90만명 등 서울시민을 중심으로 2년 넘게 널리 쓰여왔다. 또 선불 충전방식의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2024년 11월 도입한 후불형 기후동행카드도 출시 6개월만에 12만 4000건이 발급(누적 발급 추정치 50만건)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부터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개념과 동일한 가격 기준을 반영한 ‘모두의카드’를 출시, 기후동행카드는 중단 수순을 밟게 됐다.

서울시 측은 “현재 동일한 형태의 사업이 분리 운영되고 있어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혼란을 방지하는 차원”이라며 “관리체계 일원화를 통한 효율적 관리를 위해 기후동행카드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교통카드 혜택을 받기 위해 연회비를 내고 후불형 기후동행카드를 발급받은 이용자들의 혼란이다. 기존 카드의 사용 가능 여부나 연회비 환급 등 다양한 궁금증들이 SNS상에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이달 중 후불형 기후동행카드 사용자들에게 서비스 종료와 교통카드 혜택 유지 방법 등 안내 사항을 개별 공지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이 사용자들에게 공지할 내용의 핵심은 ‘대중교통 할인혜택 종료’다. 후불제 기후동행카드는 대중교통 이용료가 월 6만 2000원을 넘어서는 부분은 무제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9월 이후에는 일반 후불제 교통카드로 전환돼 할인 혜택이 사라진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 할인 혜택을 계속 받으려면 ‘모두의카드’를 신규 발급해야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후불제 기후동행카드는 9월 이후에도 신용카드나 교통카드 등 기존 기능은 그대로 쓸 수 있지만 할인 혜택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같은 할인 혜택을 계속 받으려면 번거롭더라도 ‘모두의카드’를 새로 발급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제공하던 만 35~39세(또는 제대 군인) 할인 혜택은 사라진다. ‘모두의카드’는 만 19~34세에게만 할인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공공자전거 ‘따릉이’ 할인은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와 ‘모두의카드’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기후동행카드플러스’에 향후 적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후불형 기후동행카드가 교통카드 혜택이 사라진 이후 해지를 원하면, 연회비는 하루단위로 계산해 사용자에게 환불된다.

후불형 기후동행카드 발급기관과 이용 내역. (자료=서울시)
후불형 기후동행카드 발급기관과 이용 내역.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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