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100만원은 누군가에게는 몇 달 치 커피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병원비나 밀린 월세를 감당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당장의 삶을 버티게 하는 돈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소액조차 제도권 금융에서 빌리기가 어려워 불법사금융으로 향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금융당국이 이런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100만원을 빌려 10년에 걸쳐 천천히 나눠 갚는’ 새로운 정책대출을 추진합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100만원을 연 4.5% 수준의 금리로 빌려 최장 10년에 걸쳐 나눠 갚는 장기 소액대출 상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월 1만원 정도만 내면 100만원을 빌릴 수 있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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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챗GPT) |
사실 이 상품은 완전히 새로운 제도는 아닙니다. 지금도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불법사금융예방대출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상환 기간이 2년으로 짧다 보니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상환 기간을 최장 10년으로 대폭 늘려 월 상환 부담을 1만원 수준으로 낮추는 배경입니다.
‘100만원 대출’의 진짜 목적
이 상품의 핵심은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데 있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건 ‘상환 기록’입니다. 매달 조금씩이라도 성실하게 갚으면 신용을 쌓는 이력이 됩니다.
금융당국은 이를 바탕으로 100만원 소액 대출에서 500만원 규모의 정책서민금융으로, 다시 은행권 대출까지 이어지는 ‘금융 사다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쉽게 말해 100만원 대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도권 금융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도록 돕는 첫걸음인 셈입니다.
대면 심사로만 대출 실행
‘월 1만원만 내면 된다’고 해서 누구나 온라인으로 쉽게 받을 수 있는 대출은 아닙니다. 금융당국은 반드시 대면 심사를 거치도록 할 계획입니다. 왜 돈이 필요한지, 실제 생계가 어려운 상황인지, 다른 복지제도를 먼저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닌지 등을 함께 살펴본 뒤 대출 여부를 결정합니다.
복지 지원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관련 제도로 연결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소액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상담과 복지 연계까지 함께 제공하는 맞춤형 금융에 가깝습니다.
물론 ‘좋은’ 대출 상품이라도 결국 대출은 갚아야 하는 빚입니다. 다만 카드론 등의 고금리 상품이나 불법사금융을 알아볼 정도로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이런 정책금융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금리가 낮을 뿐 아니라 성실하게 상환하면 더 큰 정책금융이나 은행권 대출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hou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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