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경영진이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규모로 없앨 것이라는 경고를 줄이고 있다. AI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고용 감소보다 생산성 향상과 새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앞세우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AI가 일자리 늘린다는 빅테크 CEO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년 전만 해도 많은 기업 경영진은 AI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지만, 최근 한 달가량 기술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더 낙관적인 어조를 보이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지난 5월 말 한 콘퍼런스에서 "기술 예측은 대체로 맞았지만 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상당히 틀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CNBC 인터뷰에서도 "업계가 모든 것의 중심에 사람을 계속 둘 수 있는 정도를 과소평가했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도 발언을 조정했다. 그는 2025년 5월 AI가 초급 일자리의 절반을 없앨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1년 뒤에는 AI를 도입한 기업의 더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강조했다. 기업들이 더 적은 자원으로 같은 일을 하면서 감원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모데이는 6월 에세이에서 일자리 대체 위험을 경고한 이유는 정책 담당자와 민간 부문이 적응할 기회를 갖도록 하려는 것이었으며, 자신이 파멸의 예언자가 되려 했던 것은 아니라고 썼다. 다만 지속적인 일자리 감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도 했다. 이는 AI의 고용 충격 가능성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공개 메시지가 일방적 감원 전망에서 조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변화가 AI에 냉소적으로 바뀌는 고객과 대중을 되돌리기 위한 움직임인지, 아니면 직장 내 AI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더 정교해진 결과인지는 불분명하다. 일부 AI 낙관론은 AI 지출 확대를 위해 이뤄지는 감원과 동시에 나오고 있다.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최근 컴플렉스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자동화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람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면 이론적으로 미래에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는 5월부터 조직을 단순화하며 직원 8000명을 감원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도 2월 CNBC 인터뷰에서 AI의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1년 전에는 AI 때문에 향후 몇 년간 회사 인력을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이후 이뤄진 1만6000명 감원이 AI 도입 때문이 아니라 조직 계층을 줄이고 기업 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지속적 노력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AI가 노동자를 줄이는 종말론적 시나리오에서, 노동자가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생산성 향상을 얻는 미래로 서사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변화는 기술기업 경영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EY파르테논 조사에 따르면 AI 투자가 상당한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최고경영자 비율은 2025년 1월 약 46%에서 올해 5월 20%로 떨어졌다.
"AI 투자가 고용 감소와 무조건 연결되진 않아"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데이비드 오터 경제학 교수는 "이들이 노동시장이 예상만큼 빠르게 무너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아차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훌륭한 신제품이 경제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하는 일이 사업상 좋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을 수도 있다"고 봤다.
최근 일부 연구는 AI 투자가 고용 감소와 반드시 연결되지 않는다는 쪽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기술 기업 램프와 인력정보 기업 레벨리오랩스의 연구에 따르면 AI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들은 아직 AI를 도입하지 않은 유사 기업보다 고용이 약 10% 더 늘었다. 올트먼도 CNBC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는 기업 중 AI를 가장 많이 도입한 곳들이 가장 많이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술기업 경영진은 AI가 특정 직무에 대한 새 수요를 만들고 있으며, 아직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도 더 생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세계 주요 경제학자들은 AI의 장기적 고용 영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포드자동차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AI가 미국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문자 그대로 절반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포드는 최근 자동화된 업무의 품질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수백 명의 엔지니어를 채용했다. 포드 대변인은 깊은 기술 전문성을 가진 엔지니어가 AI의 힘을 활용하는 조합이 회사의 품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AI 도입의 성과 검증 어려워
기업 현장에선 AI가 실제로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경영 컨설팅업체 이머전이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AI 투자 성과를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리더 약 20%는 자신들이 받는 AI 배치 보고서가 실제보다 더 장밋빛으로 작성된다고 답했고, 일부는 나쁜 소식이 완화돼 전달되거나 직원들이 실패를 말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예일 최고경영자리더십연구소의 스티븐 엔리케스 선임연구원은 "최고경영자가 실적 발표에서 AI의 능력과 기대 수익률을 말하는 것은 듣기 좋을 수 있지만, 그것이 실제 경제 전반에 퍼지는 방식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는 AI가 기업의 비용 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 별개로, 실제 확산 속도와 효과가 아직 검증 과정에 있다는 뜻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2 weeks ago
16






![[ET특징주] 티니핑 극장판 '사랑의 하츄핑 2' 개봉 D-14… SAMG엔터 이틀째 강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02/07/mcp.v1.20240207.ea70534bb56a47819986713ff0b3937c_P1.gif)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