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특별해지는 여행…한국관광공사 ‘N차 여행’ 명소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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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을 여러 번 찾아가는 새로운 여행 방식
강화도 청년들이 만드는 이색 ‘잠시섬 프로젝트’
전주, 빨간 버스 타고 책에 빠지는 도서관 여행
고성, 사계절 다른 매력을 지닌 동해 해변 탐방
하동, 1200년 이어진 차 문화로 깊어지는 시간
통영, 미항에서 미각 여행까지 이어지는 강구안

  • 등록 2025-08-26 오전 9:50:19

    수정 2025-08-26 오전 9:50:19

통영 강구안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감각 있는 국내여행을 소개하는 신규 콘텐츠 ‘요즘여행’의 세 번째 테마로 ‘N차 여행’을 공개했다. 격월로 발간되는 ‘요즘여행’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국내여행 트렌드를 소개하는 콘텐츠다.

‘N차 여행’은 같은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익숙한 공간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발견하는 여행 방식이다. 처음에는 잘 알려진 명소를 찾지만, 방문이 거듭될수록 골목길·축제·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 등 숨은 매력을 발견하고, 지역에 대한 애착도 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N차 여행은 단순 소비를 넘어 지역과 지속적 관계를 맺는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N차 여행지는 △강화도 ‘잠시섬 프로젝트’(인천 강화) △‘전주 도서관 여행’(전북 전주) △‘고성 해변 여행’(강원 고성) △‘하동 차(茶) 체험’(경남 하동) △‘통영 강구안 미각 여행’(경남 통영)이다.

강화도 ‘잠시섬’, 환대가 있는 특별한 여행

강화도의 노을을 배경으로 요가하는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인천 강화군에서는 협동조합 청풍이 운영하는 체류형 프로그램 ‘잠시섬’을 통해 특별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여행자가 관광객이 아닌 이웃으로 머무르며 지역민과 어울리는 것을 지향한다. 참가자는 노을 속 야외 요가, 100년 전통 금풍양조장 마스터 클래스, 제철 요리 피크닉, 티 클래스, 그림책 워크숍 등 30여 개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100년 전통 금풍양조장에서 열리는 ‘마스터 클래스’는 직접 막걸리를 시음하고 주인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인기다. 매일 밤 열리는 ‘회고 시간’은 하루를 기록하고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키운다. 새로운 사람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도록 모든 숙소는 1인 예약이 원칙이다.

전주, 도서관이 만든 새로운 여행

전주시청 로비의 책기둥도서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전북 전주는 ‘도서관 여행’으로 책의 도시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빨간 전용버스를 타고 해설사와 함께 14곳의 도서관과 문화공간을 둘러본다. 대표 명소 연화정도서관은 덕진공원 연못 위 한옥 도서관으로, 풍경과 함께 책을 즐길 수 있다. 아중호수도서관은 음악 특화 공간으로 LP 감상이 가능하며,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시 전문,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은 예술과 책이 만나는 공간이다. 참여자는 하루·반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각 코스는 자연·여행·예술 등 뚜렷한 주제를 가진다. 전주는 한옥마을에 이어 도서관 여행으로 또 다른 이유로 찾게 되는 도시가 됐다.

고성 해변, 사계절 빛나는 동해의 매력

고성의 가진해변 인근 스퀘어루트 앞 해변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 고성은 명파해변에서 켄싱턴해변까지 20여 개의 해변이 이어져, 갈 때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천진·봉포해변은 백사장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가진항 인근 무명 해변은 카페 스퀘어루트와 에이프레임으로 널리 알려졌다. 백섬해상전망대는 청정한 바다와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시원한 절경을 만날 수 있다. 파란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 초록 소나무의 파스텔톤 색감이 인상적인 삼포해변은 감성적인 풍경으로 사랑받으며, 교암리해변의 ‘맹그로브 고성’은 워케이션 공간으로 인기다. 고성의 바다는 계절과 기분에 따라 맞춤형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N차 여행지로 꼽힌다.

하동, 차로 더 깊어지는 여행길

화개면 일대 (사진=한국관광공사)
경남 하동군 화개면은 1200년 역사의 차 문화로 유명하다. 하동의 차 여행은 단순한 시음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정한 경험을 선사한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빚은 환경에서 자라는 하동녹차는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따신골녹차정원에서는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티캠핑을 즐기고, 티카페하동에서는 티 소믈리에 클래스와 녹차 족욕, 명상 프로그램 등 차와 함께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유로제다 같은 사설 다원에서는 주인과 직접 다담을 나누며 다양한 차를 배우고 맛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쌍계사와 하동야생차박물관은 차 문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명소로, 매년 5월 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통영 강구안, 맛과 역사 품은 항구

통영의 다찌 상차림 (사진=한국관광공사)

경남 통영시 강구안은 바다와 먹거리, 역사 유적이 공존하는 대표 여행지다. 강구안 주변에는 충무김밥, 순대, 통영꿀빵, 꽈배기 등 다양한 먹거리가 많아 여행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저녁이 되면 골목마다 불빛이 켜지고, 다찌집에선 제철 해산물 한상이 차려진다. 20여 가지 넘는 음식과 해산물이 가득한 다찌집은 강구안의 밤을 가장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강구안은 조선시대 군사·상업의 중심지였으며, 세병관과 삼도수군통제영이 그 오랜 역사를 보여준다. 세병관 옆 400년 된 느티나무는 지역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밤에는 강구안브릿지가 불을 밝히며 화려한 풍경을 선사한다. 사계절 미각과 풍경을 선사하는 항구 도시 통영에서 개성 있는 먹거리들을 지나치다 보면 아쉬움에 다음을 기약하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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