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군의관들이 불임 부부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인 '가정용 자가 인공수정키트'를 개발해 '공군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공군은 12일 서울 청파로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제6회 공군 창업 경진대회' 시상식을 열었다. 지난 3월 4일부터 참가자를 모집한 이번 대회에선 모두 325개 팀, 1100여 명이 참가했다. 공군은 창업 아이템의 시장성·창의성·사업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 최종 30개 팀을 수상팀으로 선정했다.
이번 대회 대상은 '가정용 자가 인공수정키트'를 제안한 '에어로제네시스팀'이 차지하며 공군참모총장상을 수상했다. 팀원인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이동하 대위․박세준 대위․박두식 대위․박현기 대위 등은 모두 군의관으로 복무 중이다.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사용자들이 온라인 상담을 통해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인공수정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가정용 인공수정키트 시제품은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에어로제네시스팀은 이 제품의 식약처 인증을 완료하고 국내·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에어로제네시스팀 이동하 대위(팀장)는“의료접근성이 낮은 계층에게 경제적·시간적 부담이 없는 난임 치료환경을 제공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공군 대표로 선정된 만큼 국방부 대회도 열심히 준비해 공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 수상 팀은 '주사바늘 손상없는 주사기'를 고안한 'SNS팀(서영채 대위․정도희 대위․강세찬 중위)'와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자동화된 통합 보안솔루션'을 제안한 작전정보통신단의 '삐질삐질팀(임도현 병장․박천웅 상병․김남건 일병․윤태원 일병․김세빈 일병)'이 선정돼 각각 한국경제신문사장상과 IBK기업은행장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은 '국산 중계드론 연계 1인칭 시점(FPV) 자폭 드론체계'를 선보인 제10전투비행단 'NARDA팀(이홍기 중위.심재성 중위)'을 비롯해 상처 진단 및 맞춤형 밴드 자동 제작시스템 'DiagLive29'를 선보인 29mg팀(29전대 병장 안재우, 병장 이준원, 상병 남현호, 일병 박준서, 일병 김규원), 사용자 맞춤형 노래로 만들어 암기를 돕는 앱 'Chanty'를 개발한 포커스랩팀(국직부대 777사령부 일병 박준형, 일병 박호찬), 스크린 인쇄 전극을 활용한 탈수 방지 바이오 무선 패치 '땀모아'를 선보인 이아사팀(제15특수임무비행단 상병 윤지민, 상병 채민규) 등 4개 팀이 수상했다. 이 밖에 장려상은 '건설기계 정비 모바일 매칭 플랫폼'을 제안한 '힐레븐 아저씨들팀(박재완 병장․이정명 병장․최은수 상병․정현수 상병)'등 6개 팀이 선정돼 각각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과 인사참모부장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팀들은 상장과 함께 포상휴가 및 상금 총 2800만원이 수여됐다. 또 오는 6월부터 국방부가 주관하는 2025 국방스타트업 챌린지' 본선 대회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졌다.
주성규 공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은 "공군 창업경진대회는 공군의 우수한 인재들이 꿈과 미래를 펼칠 수 있는 희망과 도전의 장으로, 공군과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공군은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장병들의 창업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국방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