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깝고, 가장 먼곳… 민속 유물로 만나는 북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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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제로’ ⓒ뉴시스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국민박). 특별전 ‘제로ZERO: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 전시장에 들어서자 유물로 가득 찬 수장타워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국민박 파주관에 있는 ‘개방형 수장고’에서 모티브를 따온 구성으로, 유물 사이사이를 거닐며 새롭게 마주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한쪽 수장타워를 빼곡히 채운 ‘해주항아리’. 김의광 목인박물관 목석원 관장이 기증한 232점 가운데 88건이 전시돼 있다. 해주항아리는 20세기 초 황해도 해주에서 제작된 백자로 생활용품이자 장식품으로 널리 사용돼 왔다. 실용적인 형태에 동물과 식물, 산수, 누각 등 다채로운 문양을 자유롭게 표현한 게 특징. 이번 특별전은 해주항아리처럼 광복 이전 북한 지역 민속유물들을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명의 ‘제로’는 새로운 이해를 위한 시작점을 뜻한다. 북한을 낯선 존재가 아닌, 같은 역사와 문화의 토대 위에서 형성된 또 하나의 삶으로 바라보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낯선 듯 익숙한 북한 지역의 생활을 다양한 문화유산을 통해 엿보는 즐거움이 있다. 북한 반닫이(앞면 상판의 반을 아래로 젖혀 여닫는 궤)나 해주반(밥상)뿐 아니라, 봉산탈춤·북청사자놀음 등에 쓰이는 다양한 탈들도 전시된다. 살짝 아쉬운 점도 있다. 북한 민속 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분단 이후의 전시품은 10여 점뿐이다. 장상훈 민속박물관장은 “분단 이후 북한 민속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남북의 동질성을 이해하고 배우는 출발점으로 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년 2월 14일까지.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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