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안' 또다시 표류…美 "하마스 요구 수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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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01 18:29 수정2025.06.01 18:29 지면A12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하마스가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전쟁 휴전안의 수정안을 내놨지만 미국이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3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의) 휴전 제안에 따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 대가로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시신 18구를 송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영구적 휴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완전 철수, 가자지구 국민에게 인도적 지원 보장 등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미국의 제안을 긍정적이라고 밝히면서도 수정안을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수정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이날 X(옛 트위터)에 “미국의 제안에 대한 하마스의 답변(수정안)을 받았다”며 “이는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으며 우리를 후퇴시키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마스는 간접 회담(proximity talks)의 기반이 되는 프레임워크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다음주 초 협상을 즉시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간접 회담은 휴전 조건, 인질과 포로 교환 절차 등을 문서화해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직접 만나지 않고 논의하는 방식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것이 며칠 내로 60일 휴전 협정을 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달 29일 인질 10명 석방을 조건으로 60일간 가자지구에서 휴전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시적 휴전만 가능하다는 이스라엘 입장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하마스는 그동안 영구 교전 중단을 요구해왔다. 이에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위트코프 특사의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전멸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중순 군이 가자지구 수장인 무함마드 신와르를 사살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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