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거나 무겁고, 추하거나 아름답다…문학이 가진 여러 얼굴이 큰 도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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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산문집 '그랬다고 적었다' 낸 김애란 작가치매 투병 부친 바라본 딸의 기억곤경의 순간 나를 살린 문학의 언어세월호 유가족 일화 속 사회적 연대사람·이야기·일상 속 얼굴들 담아내상대 아픔 헤아리고 감싸는 '망설임'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언어의 힘 등록 2026-09-16 오전 6:00:06 수정 2026-09-16 오전 6:00:06 가 가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만약 문학이 한 가지 얼굴만 가졌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아요. 문학은 가볍거나 무거워도 되고, 추하거나 아름다울 수도 있지요. 문학의 여러 얼굴이 작가로서, 독자로서 제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김애란 작가ⓒ이승재산문집 ‘그랬다고 적었다’로 독자들 곁을 찾은 김애란 작가(46)는 15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02년 스물 둘 나이에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그는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등을 수상한 명실상부 한국 현대 소설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이다. 2014년에는 대표작 ‘달려라, 아비’의 프랑스어판으로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도 수상했다. “문학의 얼굴이 한 개였다면 오래 사랑하지 못했을 것” 이번에 작가가 새 이야기를 담아낸 그릇은 소설이 아닌 산문이다. 어느덧 24년차 작가가 된 김애란의 이번 산문집은 △1부 사람의 얼굴 △2부 이야기의 얼굴 △3부 일상의 얼굴 등 총 3부로 이뤄져 있다. 작가가 오랫동안 들여다본 주제이자 관심사다. 이번 책에서 작가는 문학에 대한 사랑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앞으로도 곤경에 처할 때마다 문학은 결코 생색내지 않는 형태로 우릴 도울 것’(17쪽)이라거나, ‘문학은 내게 추상이나 관념이 아닌 구체와 실감의 영역이며 이 실감은 나를 예감과 공감, 만감으로 나아가게 해준다’(142쪽)고 언급했다. 그에게 문학의 정의에 대해 묻자 “가볍거나 무거워도 되고, 추하거나 아름다워도 되고, 위로나 교훈 등 꼭 어떤 목적을 갖거나, 도덕에 복무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문학은 때로는 섬세하고 우회적인 언어로, 어느 때는 다급하고 강한 언어로 행정언어나 법률언어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오랜 시간 다뤄왔다”면서 “문학이 한 가지 얼굴만 가졌다면 오랜 시간 문학을 사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책에는 루이소체와 알츠하이머 치매로 투병 중인 아버지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이발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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