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은 체계적인 영업·마케팅 전략이나 스케일업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모펀드(PEF)엔 성장성이 좋은 투자 대상입니다.”
니콜라스 맥시 EQT 아시아 미드마켓 그로스 총괄(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6년 EQT(당시 베어링PE)에 합류한 아시아 투자 전문가로 아시아 PE 부문 공동 부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EQT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대주주인 PEF 운용사다. 아시아 시장에는 30년 전부터 투자해 왔고, 2024년엔 16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미드마켓 전용 펀드(MMG 펀드)를 조성했다. MMG 펀드는 기업가치 약 5000만~3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 중소·중견기업에 바이아웃 투자한다. 맥시 총괄은 미드마켓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을 “투자은행(IB) 등 중개사를 거치지 않는 딜의 비중이 커 경쟁은 덜한 반면, 기회는 라지마켓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만큼 우리가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에 맞춰 EQT는 올해 한국 사무소 인력을 3명 이상 충원했다. 맥시 총괄은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많고 우수한 기술 인재와 선진 정밀 제조업 역량을 갖춘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미드마켓에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아직 저평가된 기업이 많아 한국 투자 비중을 더 늘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고령화 추세의 영향을 받는 헬스케어,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K뷰티,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과 연계된 엔지니어링·산업기술 등을 관심 분야로 꼽았다. 대기업 그룹의 비핵심 사업 분리(카브아웃)와 관련한 투자 기회에도 주목하고 있다. 맥시 총괄은 자진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한 더존비즈온의 공개매수 건에도 관여했다. 이는 EQT가 한국에서 한 첫 번째 상장폐지 인수(테이크 프라이빗) 사례다. 맥시 총괄은 공개매수 방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인수 가격은 높아질 수 있지만, 대주주와 소수주주 모두에게 공정하고 동일한 가치를 제안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해 장기적인 가치 제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EQT는 AX(AI 전환)를 통한 기업 밸류업에 집중하고 있다. 맥시 총괄은 “우리가 투자한 더존비즈온, 리멤버는 독자적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경영진이 AX에 적극적”이라고 했다. EQT는 내부적으로 딜 소싱부터 투자의사 결정까지 운용 전반에 AI를 도입했다. 맥시 총괄은 “AI는 투자 기업을 발굴하고 키우는 방식부터 기업이 고객과 관계 맺는 방식까지,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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