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새로운 세계 설계하는 나라 돼야”[ESF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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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연 손민지 기자] “한국은 설계 대상이 될 필요가 없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설계하는 나라가 돼야 합니다.”

렉슨 류 더 아시아 그룹(TAG) 사장(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비확산담당관)은 17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조연설에서 “누가 새로운 세계를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힘의 시대, 문명의 재편 : 누가 신세계를 설계하는가’를 주제로 개최됐다. 렉슨 류 더 아시아 그룹(TAG) 사장이 ‘자강의 시대 : 변화하는 글로벌 안보·방위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류 사장은 앞으로 어떤 미국이 등장할지를 예측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그는 “현재 세계 각국 수도에는 서울을 포함해 앞으로 어떠한 모습의 미국이 등장할지 예측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며 “이는 잘못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이나 그 어떤 동맹국도 사실 통제하거나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더 중요한 질문은 어떻게 자국을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떤 미국이 등장하더라도 번영하는 국가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것이 자강의 본질적인 의미”라고 덧붙였다.

강대국 간 협상에서 한국이 배제될 수 있는 위험도 지적했다. 그는 “과거 한국이 우려했던 것은 동맹으로부터 버림받는 위험이었다”며 “오늘날에는 강대국 간 협상에서 한국이 없는 테이블에서 거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더 우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는 핵심 시스템과 공급망에서 한국의 대체 불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 사장은 “한국이 핵심 시스템과 공급망에 통합돼 파트너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류 사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의 핵무장을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하다고 평가한 데 동의한다”며 “연쇄적 핵 확산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 사장은 “한국의 전략적 과제는 이제 역량과 비전 또는 전략을 결합하는 것”이라며 “이를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한국은 적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만드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강은 고립이 아니다”며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이고 동시에 다른 나라가 함께하고 싶은 나라가 되는 힘”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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