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기흥 규제지역 지정뒤 집값 더 올라…“집주인들 매물 거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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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 2026.07.05 뉴시스

경기도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 2026.07.05 뉴시스
지난달 30일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새로 지정된 경기 구리시와 용인시 기흥구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지정 이후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발효된 5일까지 막판 매수세가 몰리고, 이후에는 매물이 잠기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경기 남양주시, 화성 병점구 등 규제 여파로 인해 인근 지역으로 가격 상승세가 번지는 ‘풍선효과’ 가능성이 제기됐던 경기 내 인접 지역의 상승폭도 확대됐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구리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30%) 대비 0.64% 올랐다. 기흥구도 0.56% 오르며 전주(0.39%)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동탄구는 1.29%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규제지역 효력은 이달 1일, 토허구역은 5일부터 발생해 이번 통계는 규제 영향이 반영된 첫 통계다.

이처럼 신규 규제 지역 오름세가 크게 꺾이지 않은 데는 규제로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가 어려워지자 거래가 어렵다고 본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토허구역 발효 전 막판 갭투자(전세 끼고 매입) 수요가 몰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물은 모두 규제 이후 감소했다. 구리시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규제 발표 전날인 지난달 29일(1143건)보다 11.2% 줄어든 1015건이었다. 용인 기흥구도 7.1%, 화성 동탄구는 4.0% 줄어들었다.

동탄구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안모 씨는 “규제 효력이 발생한 후로는 매수 연락도 없지만, 그렇다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는 분위기도 아니다”라며 “당분간 관망하는 분위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규제 효과로 매물이 잠기면서 호가가 높은 매물만 시장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 이후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어서 가격이 조정되면 시차를 두고 통계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풍선효과 가능성이 제기된 일부 지역은 오름세가 확대됐다. 남양주시는 0.21% 오르며 전주(0.16%)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동탄과 가까운 화성 병점구(0.16%→0.25%) 안양 만안구도(0.25%→0.28%)도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인 영향으로 보인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규제지역 발표 후 집주인들이 호가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고, 주말에만 3팀이 집을 보러 오기로 하는 등 갭투자 할 수 있냐는 문의가 많다”며 “9억7000만 원에 계약했다 파기하고 10억5000만 원에 다시 계약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다산역 역세권 대단지인 ‘다산롯데캐슬’에서는 실거래가 10억 원대인 전용면적 84㎡가 실거래가보다 3억~5억원 씩 높인 호가로 규제지역 지정 이후 며칠 새에 잇달아 매물로 나오고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27%) 대비 0.30% 오르며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성북(0.51%) 구로(0.50%) 중랑구(0.39%) 등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31% 오르며 지난주(0.30%)보다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부동산원은 “역세권과 학군지, 대단지 위주로 전세 수요가 이어지면서 상승 계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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