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사진=김우종 기자 |
LG 트윈스 오스틴 딘.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 트윈스의 역대급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1·미국)을 KBO 리그에서 오랫동안 볼 수 있을까.
지난해 LG에 입단한 오스틴은 이제 트윈스 군단의 살아있는 역사로 거듭나고 있다. 올 시즌 오스틴은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2루타 32개, 3루타 3개, 132타점 99득점 12도루(8실패) 61볼넷 82삼진 장타율 0.537 출루율 0.384 OPS(출루율+장타율) 0.957의 성적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은 0.329였다.
한국 무대 두 번째 시즌이었지만 '2년 차 징크스'는 없었다. 오스틴은 2023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 163안타(4위), 23홈런(3위), 95타점(3위)에 오르며 29년 만의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오스틴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결승타를 기록하며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LG는 2023시즌이 끝난 뒤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80만, 인센티브 20만 달러)를 안기며 다시 붙잡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오스틴의 맹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주자만 나가면 집중력 있게 홈으로 불러들이며, LG 구단 역사상 최초로 타점왕에 등극했다. 2위인 데이비슨(NC·119타점)과 격차는 13타점이었다. 지난 8월 2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LG 유니폼을 온전히 한 시즌 입은 외국인 타자로 최초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이제 오스틴은 LG의 역대급 외국인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는 내년 시즌에도 오스틴과 함께한다는 방침이다.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9월 오스틴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었다. 당시 스타뉴스와 만난 오스틴은 LG와 재계약, 더 나아가 다년 계약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견해를 직접 밝혔다. 아직 KBO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와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한 구단은 없다.
오스틴은 먼저 "저는 내년 시즌에도 LG에 남고 싶다. 시즌이 끝나면 계획대로 진행되길 바란다"면서 "LG에 와서 야구에 대한 재미를 알았다.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는 것을 좋아한다. 또 LG 팬들의 응원이 너무나 좋다. 가족을 생각할 때 환경도 정말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LG 트윈스 오스틴 딘.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사진=김진경 대기자 |
오스틴은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외국인 타자가 됐다. 그는 한국에서 뛰면서 환경적으로 가장 좋은 것에 관해 "최고의 장점은 치안이다. 제가 미국에 살 때처럼 자정께 나갔을 때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정말 좋다. 밤이나 새벽에 나가 걸어다녀도 안전하다고 느낄 정도다. 아내, 아들도 한국이 매우 안전하다고 느낀다. 또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매우 편리(콜택시, 요금 지불 방법 등)하다. 단 문제는 길이 너무 막힌다"라며 웃었다.
다만 그래도 계약은 엄연히 또 다른 문제다. 오스틴은 "그래도 잘 진행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협상에 들어가면 또 비즈니스가 되는 것이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해할 것이다. 저는 가족을 정말 사랑한다.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최대한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제가 LG에서 계속 뛰고 싶은 마음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오스틴이 먼저 꺼낸 이야기가 있었으니, 바로 '다년 계약'이었다. 오스틴은 "그동안 KBO 리그에서 다년 계약을 맺은 외국인 선수가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아직 없었다"고 하자 오스틴은 "자기가 최초의 주인공이 된다면 굉장하지 않겠냐"며 특유의 쿨한 표정을 지었다. 과연 오스틴은 어떤 대우를 받을 것인가. 또 내년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까. LG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왼쪽부터) 오스틴의 아내 사라와 오스틴, 그리고 아들 댈러스 딘. /사진=오스틴 SNS |
(왼쪽부터) 오스틴의 아내 사라와 아들 댈러스 딘, 그리고 오스틴. /사진=오스틴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