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제기구들이 한국을 글로벌 인공지능(AI) 핵심 공급 국가로 지목하면서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중동전쟁 영향으로 세계 경제는 둔화되고 있지만, 한국은 AI 공급국가로 경쟁력을 발휘하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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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ADB는 9일 ‘아시아경제전망(ADO) 7월 보충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4월 전망 대비 0.7%포인트 올린 2.6%로 제시했다. 앞서 8일 발표된 IMF의 ‘7월 세계경제수정전망’ 역시 같은 폭(0.7%포인트)으로 올려 2.6%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내년 전망에서는 시각차가 났다. IMF는 2027년 성장률을 2.5%로 제시하면서 0.4%포인트 상향해 성장 모멘텀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ADB는 0.1%포인트 오른 2.0%로 상대적으로 낮춰 잡았다. 두 기관 모두 상향 배경으로 글로벌 AI 수요발 반도체 수출 호조를 꼽았다는 점은 같지만, 지속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 것이다.
ADB는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과 관련해 정부의 정책대응이 완충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비 증가와 공급망 차질로 이어지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런 하방 압력을 상쇄한다는 진단도 IMF와 궤를 같이했다.
앞서 지난달 OECD도 올해 전망을 종전 대비 0.9%포인트 상향한 2.6%로 제시하면서 국제기구 3곳이 같은 수치로 수렴했다. OECD는 내년 전망을 1.9%로 제시해, ADB(2.0%)와 비슷한 수준에서 IMF(2.5%)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국제기구보다 더 뜨거운 건 시장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 주요 IB 8곳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0%로, 국제기구 전망(2.6%)을 0.4%포인트 웃돈다. 지난해 말 2.0%였던 평균치가 반년 만에 1%포인트 뛴 것으로, 3%대 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JP모건(3.7%)과 씨티(3.5%)가 가장 공격적인 전망을 냈고, 지난달 한국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게 배경으로 꼽힌다. 해외 IB의 올해 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 전망 평균도 14.0%로 한 달 새 3.2%포인트 뛰어, 시장의 낙관을 뒷받침했다.
반면 일본(0.7%)·호주(2.0%)는 4월 전망이 유지되거나 소폭 하향돼 대조를 이뤘다.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전체 성장률은 중동 분쟁 여파로 오히려 0.2%포인트 낮춰진 4.9%로 제시됐다.
다만 물가 부담은 피하지 못했다. ADB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을 종전보다 0.4%포인트 높인 2.7%, 내년은 0.2% 상향한 2.2%로 각각 올렸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런 전망치 상향의 전제 시나리오는 중동정세 안정화다. IMF·ADB 모두 하반기 이후 에너지·물류 여건이 정상화된다는 가정 위에서 전망치를 냈다. 그러면서 공통적으로 하방 리스크로 에너지 비용 증가와 공급망 차질 등을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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