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수정
주요국 중 한국만 대폭 상향
"AI하드웨어 수출 상위 4개국"
미국은 유지, 유로존·日 하향
ADB도 올 2.6% 성장 전망
5월 경상수지 역대 최대 흑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반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에 이어 다시 한번 소폭 하향했다.
8일(현지시간) IMF는 '세계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가 평균 3.0%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중동 전쟁 직후인 4월 전망치(3.1%)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IMF는 연간 네 차례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4월과 10월에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주 전망,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한 수정 전망을 내놓는다.
IMF는 세계 경제가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과 인공지능(AI) 주도 기술 사이클이라는 상반된 두 기류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별 성장 경로는 중동 전쟁 영향과 AI 기술 밸류체인 소속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그룹(한국·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 41개국)과 신흥개발도상국 그룹(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등 155개국) 모두 전망치가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선진국 그룹은 1.7%를 나타냈고, 신흥개도국 그룹은 3.8%로 전망됐다. IMF는 한국의 대외 수요가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압도한다고 판단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2.6%로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0.4%포인트 상향된 2.5%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을 AI 하드웨어 순수출 상위 4개국으로 꼽았다. 상위 4개국은 한국·대만·태국·말레이시아다.
◆ 中 내수 부진에도 수출은 쑥
미국에 대해선 4월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중동 전쟁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완화적 금융 여건과 기술 투자가 뒷받침됨에 따라 지난 전망 수준을 유지하기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유로존과 일본은 높은 에너지 가격 부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에 비해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신흥개도국 그룹에선 중국의 경제성장률 상승이 점쳐졌다. 중국은 내수 부진·구조적 둔화 요인과 첨단 제조업·수출 호조에 따른 성장세가 상존하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올해 성장률은 지난 전망에 비해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IMF는 올해 세계 물가 상승률의 경우 에너지·식품 가격이 올라 4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4.7%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요국의 근원물가는 점진적으로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IMF는 세계 경제 리스크가 4월보다 개선됐지만, 하방 요인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동 정세 불확실성, 무역 분절화, 일부 국가의 정책 여력 약화 등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AI는 성장에 기여할 수 있지만, 기대가 반전되면 소비·금융을 위축시키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정부 "반도체發 성장 내년에도"
이번 수정 전망에 대해 재정경제부는 "한국 경제성장률은 4월 전망 대비 0.7%포인트 상승해 주요 30개국 중 가장 큰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 모두 이번 발표 대상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망됐다"며 "한국의 반도체·AI 관련 성장 모멘텀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이날 '아시아 경제 전망'을 내놨다. ADB 역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7%포인트 상승한 2.6%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0.1%포인트 오른 2.0%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란 표현을 뺐다.
경기는 반도체 수출이 견인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386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직전 최대인 지난 3월의 379억3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흑자 규모다. 올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412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를 돌파했다.
[김명환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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