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서 발빼는 공기업
광해광업공단, 투자손실 확정
석유公·가스公도 줄줄이 청산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광해광업공단 등 자원 공기업이 지난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대거 매각 또는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개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공급망 불안에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상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기업 중심인 해외 자원개발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5일 광해광업공단 공시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12월 10일 아프리카 니제르의 우라늄 탐사 사업인 '테기다' 투자 법인 지분 80%를 전량 매각했다. 인수 주체는 중국 업체 트랜드필드(THL)로, 매각가는 단돈 1000달러(약 147만원)에 불과했다. 사실상 '0원 매각'이다. 2010년 당시 1480만달러(약 200억원)를 투입해 지분 5%를 확보하고 연간 700t의 우라늄 생산을 기대했으나 끝내 성과 없이 손을 뗐다. 당시 광산 내 우라늄 매장량은 1만3000t으로 추정됐다.
테기다는 예상보다 큰 비용이 소요됐고 수익성마저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직전까지도 우라늄이 생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라늄 가격 급등세를 고려할 때 성급한 철수라고 지적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러시아산 우라늄 퇴출과 원전 수요 확대로 지난해 1분기 파운드당 67.91달러였던 우라늄 현물 가격은 올해 1분기 88.96달러로 30% 이상 급등했다.
다른 공기업도 상황이 비슷하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4~10월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1·2, 러시아 캄차카, 아제르바이잔 이남 광구에 각각 투자한 법인 4곳을 청산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캄차카 광구에 공동으로 투자한 가스공사도 지난해 캄차카 법인을 청산했다고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자원개발 실패 원인이 △정부의 일방적 목표치 제시 △시장 가격 기반의 경제성 위주 접근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경제 안보, 장기 전망을 기반으로 공기업이 독립적으로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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