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거물 정치인’의 대리 유세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재차 불러내 세 과시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전현직 국회의장을 차례로 앞세워 맞대응했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대구 방문이 최종 표심에 미칠 영향도 정치권 관심사다.
1일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우원식 전 국회의장과 함께 대구 북구 팔달시장에서 유세전을 펼쳤다. 우 전 의장은 “지난달 29일까지 국회의장을 한 김 후보 친구 우원식”이라며 “김 후보가 만약 이 대통령에게 하기 어려운 얘기가 있다면 지난 2년간 의장을 한 내가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엔 국회의장에 오를 조정식 민주당 의원도 김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조 의원은 “대구경북(TK) 신공항 특별법과 TK통합법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현직 국회의장이 대구를 찾은 것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의 현장 유세에 박 전 대통령이 연속으로 등장한 데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칠성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31일에도 추 후보의 서문시장 유세에 동행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유세에 나선 것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당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현장은 시민과 지지자들이 몰려 제대로 된 유세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노산군에서 복위된 단종처럼 거짓과 모함으로 덧씌워진 멍에는 반드시 벗겨지고 제자리로 복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박 전 대통령의 유세가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보수 결집 효과는 확실하지만 확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현재까지의 중론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다른 지역은 박 전 대통령의 유세가 중도층 반감을 부를 수 있지만 대구만큼은 예외”라면서도 “지난달 15일 이 대통령이 TK 신공항을 찾은 데 이어 입법부 수장까지 대구에 내려간 것은 ‘박근혜 효과’를 상쇄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구시장 선거 현안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 정치를 후퇴시키는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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