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을 구성할 장관 후보자 명단이 발표된 후 정치권에서 여러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1개 부처 인선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파격'이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첫 민간인 출신이고,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현직 기관사 출신으로 인선이 발표되는 그 순간에도 열차 운행 중이었다.
여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았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유임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나왔다.
5선의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됐다. 군이 아닌 인사가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건 64년 만이며 1961년 5·16 군사정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친한계(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내가 보기에 이재명 정부의 이번 장관 인사 핵심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아니라 민주당 부산 북구갑 3선 의원 전재수의 해수부 장관 임명이다"라고 짚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전재수 해수부 장관 임명에는 국민의힘을 영남 전체가 아닌 TK만의 당으로 쭈그러뜨리려는 민주당의 승부수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은 부산에서 거의 전멸했지만 전재수는 52.31%를 득표해 거물 정치인 서병수를 꺾고 살아남았다"면서 "그런 전재수를 장관을 시키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올 연말까지 해수부를 부산으로 옮기겠다고 한다. 아마 전재수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번 대선 때 부산에서 40%를 얻었다"면서 "전재수 개인의 정치적 인기와 이재명 정부의 총력지원을 결합해 부산을 더 이상 국민의힘의 홈그라운드가 아니게 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친윤 지도부는 이런 걸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