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가 25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빨대 시범 도입에 나선다. "종이빨대 정책은 실질적 환경 개선 효과 없이 국민 불편만 가중시킨다"는 정치권의 비판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5일 김소희 의원실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부터 전국 200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시범도입을 시작했다. 노약자나 뇌병변 환자 등 사회적 약자의 접근성이 높은 종합병원 인근 매장들이 우선 지정됐다. 이번에 도입되는 플라스틱 빨대는 기존 합성수지 등 석류계 원료가 아닌 식물성 원료로 제조한 것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재활용체계 구축을 위해 각 매장 컨디먼트바에 플라스틱 빨대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사용 후 즉시 분리수거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종이빨대는 재활용 체계 부재로 일반쓰레기로 소각 처리된다"고 한 김 의원 지적을 수용한 조치라는 게 의원실 설명이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번 결정에 대해 김 의원은 "매우 고무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진정한 환경정책은 이념이 아닌 실용성에 기반해야 한다"라며 "환경부도 이런 실질적 해결책을 참고해 재활용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21년 환경부가 1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했지만 빨대 재질별 환경영향평가나 소비자 수용을 위한 준비가 미흡했다" 고 썼다 . 그러면서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꽂힌 바다거북이 사진 한 장으로 마치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 플라스틱 빨대인 양 침소봉대했다" 며 "감성팔이로 시작된 문재인 정부의 플라스틱 빨대 규제는 실패"라고 주장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