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제2 도시 버밍엄, 넘쳐나는 쓰레기로 '골머리'…1만7000톤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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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4 23:37 수정2025.04.14 23:37

버밍엄 쓰레기통 노동자들의 파업이 5주째에 접어들면서 쓰레기 봉투가 거리에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

버밍엄 쓰레기통 노동자들의 파업이 5주째에 접어들면서 쓰레기 봉투가 거리에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

런던 다음으로 인구가 많아 영국 제2 도시로 불리는 버밍엄이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쓰레기 수거 노동자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거리마다 쓰레기 더미가 쌓이고 있는 이유에서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조 유나이트 소속 버밍엄시 쓰레기 수거 담당 노동자들은 지난달 11일 시의회의 감원과 임금 삭감 계획에 항의해 파업을 시작했다.

노동당이 다수인 버밍엄 시의회는 2023년 임금 차별에 대한 법적 보상 등으로 사실상 파산을 선언한 뒤 2년간 3억파운드(한화 약 5630억원)의 예산 삭감을 발표하고, 법으로 정해진 지방자치단체 필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유나이트 측은 "시의회가 쓰레기·재활용 담당 직책을 폐지하면서 노동자 170명이 영향받게 되고 연봉도 최대 8000파운드(한화 약 1500만원) 삭감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시의회 측은 그보다 훨씬 규모가 작다고 반박했다.

결국, 쓰레기 수거가 한 달 넘게 중단되면서 버밍엄 거리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으며, 악취가 진동한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만 쓰레기 1만7000t이 수거되지 못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길에 쌓인 쓰레기 봉지에서 구정물이 흘러나오거나 쥐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돌고 있다.

특히, 올해 이례적으로 따뜻한 봄을 맞아 기온이 상승하면서 공중보건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그동안 지역 문제라며 선을 긋던 영국 중앙정부는 상황이 악화하자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 겸 주택지역사회부 장관을 버밍엄에 보내 노조를 설득하고, 군 병력을 보내 대응을 돕도록 했다.

정부 대변인은 "쓰레기 수거에 병력이 투입되지는 않지만, 군 행정 기획 담당자들이 단기적인 물류 지원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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