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정치 잘못 배워…앞으로 형님이라 하지말라”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쌍특검법(내란·김건희)에 찬성해온 김상욱 의원에게 “우리가 히틀러고, 김상욱은 유대인이냐. 뜻이 안 맞으면 같이 안 하는 것”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되고 있다.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김 의원을 향해 “우리가 전두환 추종세력이냐. 동지는 같이 뜻을 모으는 것이고, 정당은 무리 지어서 정당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정치를 잘못 배웠다. 앞으로 나한테 ‘형님’이라고 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쌍특검법에 찬성 의사를 밝힌 김 의원에게 “당론에 따르지 않을 경우 자진 탈당해야 한다”고 압박하자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히틀러가 나치 독일을 통일시킨 게 옳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의 발언은 김 의원이 의총에서 여당의 자체적인 특검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밝힌 뒤 나왔다. 이에 친한(친한동훈)계인 고동진 정성국 한지아 의원 등이 항의를 하다가 의총장을 중간에 나오기도 했다. 항의 과정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김 의원도 중간에 의총장을 떠났다. 한 친한계 의원은 “오죽 답답했으면 그렇게 앞에 나가서 이야기를 했겠나”라며 “한 사람을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고 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에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이 얼마든지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는데 ‘전두환 추종세력’ 같은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형으로서 충고를 한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의총장에서 특정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신상에 관한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진화에 나섰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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