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총서 김상욱에 “우린 히틀러, 넌 유대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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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정치 잘못 배워…앞으로 형님이라 하지말라”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2024.12.11. 뉴스1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2024.12.11. 뉴스1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쌍특검법(내란·김건희)에 찬성해온 김상욱 의원에게 “우리가 히틀러고, 김상욱은 유대인이냐. 뜻이 안 맞으면 같이 안 하는 것”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김 의원을 향해 “우리가 전두환 추종세력이냐. 동지는 같이 뜻을 모으는 것이고, 정당은 무리 지어서 정당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정치를 잘못 배웠다. 앞으로 나한테 ‘형님’이라고 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쌍특검법에 찬성 의사를 밝힌 김 의원에게 “당론에 따르지 않을 경우 자진 탈당해야 한다”고 압박하자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히틀러가 나치 독일을 통일시킨 게 옳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의 발언은 김 의원이 의총에서 여당의 자체적인 특검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밝힌 뒤 나왔다. 이에 친한(친한동훈)계인 고동진 정성국 한지아 의원 등이 항의를 하다가 의총장을 중간에 나오기도 했다. 항의 과정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김 의원도 중간에 의총장을 떠났다. 한 친한계 의원은 “오죽 답답했으면 그렇게 앞에 나가서 이야기를 했겠나”라며 “한 사람을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고 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에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이 얼마든지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는데 ‘전두환 추종세력’ 같은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형으로서 충고를 한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의총장에서 특정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신상에 관한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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