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런 공천 어디있나" 들끓는 호남

4 weeks ago 6

6·3 지방선거를 보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텃밭인 호남권을 중심으로 흔들리고 있다. 광주·전라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한 주 만에 14%포인트 넘게 빠졌다. 중도 성향 지지율도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례적으로 호남에서 경고등이 켜지면서 정청래 지도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 국민배당금 논란에 중도층 이탈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45.8%로 전주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33.5%로 2.6%포인트 올랐다. 양당 격차는 17.8%포인트에서 12.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與, 이런 공천 어디있나" 들끓는 호남

민주당 하락세는 텃밭인 광주·전라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71.5%에서 57.2%까지 14.3%포인트 급락했다. 이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3%에서 20.7%로 7.4%포인트 올랐고, 무당층도 3.1%에서 11.5%로 8.4%포인트 늘었다. 민주당에서 빠진 표심이 일부는 국민의힘으로 이동하고, 일부는 지지를 유보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약세는 호남에만 그치지 않았다. 서울에서는 지지율이 5.2%포인트, 대전·세종·충청에서는 5.0%포인트 떨어졌다.

중도층 이탈도 나타났다.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3.1%포인트 오르며 결집 양상을 보였지만 중도층 지지율이 2.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보수층에서 3.5%포인트, 중도층에서 2.8%포인트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배경으로 ‘국민배당금’ 논란에 따른 보수층과 중도층 이탈을 꼽았다. 광주·전라에서는 공천 잡음과 당내 분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 호남에서 무슨 일이

호남에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오류와 득표율 비공개 논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경선의 대리투표 및 명부 유출 의혹이 이어졌다.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 전략공천을 놓고도 반발이 일었고, 전북에서는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는 호남 공천 논란이 본선 변수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정 대표가 지난 3월 ‘억울한 컷오프’와 ‘낙하산 공천’ 등이 없는 이른바 ‘4무 공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공천에 등을 돌린 표심이 본선에서 무소속이나 제3정당 후보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남권 민주당 한 관계자는 지난 주말 호남 현장에서 만난 전북 당원 사이에서 김관영 지사 지지세가 예상보다 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북지사 공천과 지방의원 컷오프를 둘러싼 불만이 생각보다 깊어 보였다”고 했다.

담양·순천·강진 등 일부 호남 기초단체장 선거를 둘러싼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담양에서는 조국혁신당 소속 현직 군수가 재선에 도전하고, 순천과 강진에선 공천 잡음 속에서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맞붙는다. 호남 기초단체장 선거구는 광주 5곳, 전북 14곳, 전남 22곳 등 총 41곳이다. 전남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에서 3곳 이상 내주면 사실상 참패”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18일 광주를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호남에서 14%포인트 빠졌다는 수치는 당내 분석이나 다른 조사 흐름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은/이시은 기자 hazzys@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