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사령탑에 김병기 "李정부 성공 위한 교두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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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13일 친이재명계 핵심 3선인 김병기 의원(64·서울 동작갑)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서영교 의원을 제치고 22대 국회 두 번째 민주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내란 종식과 헌정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하나의 트랙으로,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을 또 하나의 트랙으로 삼아 대한민국 재건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교두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 동력이 가장 강한 1년 안에 내란 세력을 척결하고, 대한민국과 이재명 정부 성공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부터 지난해 6월 개정한 당규에 따라 의원 투표 80%,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하는 규칙을 적용했다. 당헌당규에 따라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정원 출신 ‘이재명의 호위무사’

김 신임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대 총선 때 영입해 한동안 친문재인계로 분류됐다. 하지만 2021년 20대 대선 경선 때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이후 친명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22대 총선 때는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아 당이 친명계 중심으로 재편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의 1기 당 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2023년 이 대통령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당시 찬성한 당내 비이재명계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 ‘이재명의 호위무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에 들어오기 전에는 국가정보원에서 일했고, 인사처장을 지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 기간 긴밀한 당정 관계를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의원들과 원내대표실의 소통을 대폭 강화해 원팀을 만들겠다”며 “운영·정책수석부대표 외에 소통수석부대표를 신설해 소통을 강화하고 당과 정부, 대통령실을 잇는 소통과 화합의 교두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취임과 동시에 입법 과제 산적

김 원내대표는 당장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 등 각종 쟁점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이 대통령 재판중지법으로 불리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공직선거법 개정안(이재명 면소법), 법원조직법(대법관 증원법)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건이다. 전임 원내지도부는 관련 논의를 진행하다가 다음 지도부에 공을 넘겼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쟁점 법안을 처리할 때 야당과 협치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법안을 일방 처리하기보다는 가능한 합의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이를 위해 법안 수위를 일부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상법은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도 새 원내지도부의 과제다. 김 원내대표도 지난 11일 “지금이 (추경) 골든타임”이라며 “원내대표가 되는 즉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해 12일 안에 추경을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입법 협상 과정에서 정치 복원도 김 원내대표의 숙제다. 이 대통령이 협치를 강조했기에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야당과 소통이 능한 재선 문진석 의원을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의 책임을 묻는 작업에는 타협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을 “내란 종식의 최종병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선 즉시 반헌법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윤석열 내란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최형창/최해련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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