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등 영남 지역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보수 텃밭’에서 양당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점한 듯 보이지만 막판 보수 결집 움직임은 여권의 긴장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국민의힘이 ‘현역 프리미엄’으로 막판 세를 모아 강원·충청 지역을 사수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 TK 결집에 與 ‘긴장’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구에서의 정당 지지율과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지지율 사이 ‘커플링’ 현상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김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최고위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이 짜고 있는 ‘안방에서 민주당이 날뛴다’는 프레임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신 TK 행정통합, TK 신공항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집권당으로서 김 후보를 뒷받침한다는 모양새를 강조하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는 대체로 김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일부 추 후보가 역전한 조사도 나타나고 있다. 고령층이 많고 보수 지지세가 뚜렷한 경북지사 선거에선 이 후보가 민주당의 오중기 후보를 상대로 우세를 점하는 분위기다.
당초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 부울경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측이 민주당의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를 상대로 각각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맹공을 펼치면서다.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국민의힘 박형준(부산)·박완수(경남) 후보가 민주당 후보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민주당은 지도부가 적극 지원사격하고 있다. 이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부산에서 전 후보·김 후보 및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를 만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손발을 맞춰야 예산과 정책이 수레바퀴처럼 굴러간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들은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중앙당과의 거리 조절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TK보다 중도층에 소구할 요인이 큰 지역이지만 강성 보수층 반발도 경계해야 하는 어려운 구조”라면서도 “경남보단 부산에서 추가적인 보수 결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경우 김상욱 후보가 국민의힘·진보당·조국혁신당 등이 섞인 다자대결 속에서도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진보 진영 단일화가 성공할 경우 ‘굳히기’가 확실시될 것이란 관측이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울산 시민사회의 단일화 제안이 있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충북·충남도 예단 어려워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기반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해당 지역은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을 모두 움켜쥐고 있는 점이 변수다. 민주당 관계자는 “특히 지역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충북이 걱정거리고 충남에서도 천안·아산·당진을 빼고는 긴장을 놓으면 안 된다”며 “후보들이 고령층이 많은 농촌 지역을 잘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현 충남지사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에 도전하는 박수현 민주당 후보, 현 충북지사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에 맞설 신용한 민주당 후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지사는 이재명 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우상호 민주당 후보가 현직 지사인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강원은 과거 ‘보수 텃밭’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열세를 기록 중이다. 가뭄 사태,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현직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는 평가다. 우 후보는 강릉·속초 등의 관광·개발 현안에 대해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고, 김 후보는 막판 지지세 결집을 노리고 있다.
이시은/이현일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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