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관계 만들어가길 바란다”
다카이치 “이해와 협력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자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과 다카이치 총리가 대면 회담을 한 것은 처음이다.
양 정상은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 중이다. 중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페루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때 이후 1년여 만이다.
시진핑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걸맞은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양자 관계를 위해 일본과 협력할 것”이라며 “중일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나아가게 하도록 일본과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은 중일 4대 정치문건을 언급하며 “문건에서 세운 원칙과 방향에 따라 함께 양자 관계를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말한 4대 정치문건은 1972년 수교 때 발표한 ‘중일공동성명’과 1978년 양국 외교장관이 서명한 ‘중일 평화우호조약’ 등을 말한다.
가장 최근 문서가 2008년 양국 정상이 서명한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 전면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이다. 이는 당시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일본 도쿄에서 서명한 것으로 현재 중일 관계의 기본 원칙이 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도 모두발언에서 “전략적 호혜관계의 포괄적 추진”을 강조하며 “중국은 일본에 중요한 이웃이고 중일 양국이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번영에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일 간에는 여러 가지 현안과 과제도 있지만 이를 줄이고 이해와 협력을 늘려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싶다”며 “진솔하게 대화를 거듭해 정상끼리의 관계도 돈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30분간 진행된 이날 정상회담 후 이어진 기자 브리핑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비롯한 경제적 압박 문제와 중국 선박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 항해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당국의 일본인 구속 문제와 홍콩과 신장위구르 자치구 지역의 인권 문제,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의 현 상황 등 구체적인 현안을 진솔하게 얘기했다”며 “일본산 수산물과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의 전향적인 대응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2023년 8월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가 지난 6월부터 조건부로 일부 재개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등 10개 현의 수산물은 여전히 수입 금지 상태다. 또 일본산 쇠고기도 수입 재개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양국이 방위 당국 간 실효성 있는 위기관리 소통의 중요성에 합의했다”며 “중일 수출 관리 대화 신설과 다양한 분야에서 의사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 측이 먼저 이를 화두에 올렸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이 지역의 안정과 안전을 위해 중국과 대만의 양안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오전 APEC 정상회의에 앞서 대기실에서 첫인사를 나눴다. 이때는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활짝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하지만 정상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눌 때는 두 정상 모두 굳은 얼굴로 일관했다.
시 주석이 국가주석에 취임한 2013년 3월 이후 일본 총리로는 아베 신조,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등 3명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번에 다카이치 총리가 4번째가 된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와의 인사 때에도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반면 기시다·이시바 총리의 경우 활짝 웃는 얼굴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 외교에서는 정상의 표정이나 몸짓도 상대국에 중요한 메시지가 된다”며 “역사 인식이나 대만 문제 등에 강경한 다카이치 내각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일정한 경계심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외국 정상의 취임에 맞춰 국가주석 명의로 축전을 보내왔지만, 이번 다카이치 총리 때에는 리창 총리가 축전을 보내는 것에 그쳤다.
최근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대립을 염두에 두고 일본과도 관계 안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와야 당시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을 만났고, 지난 3월에는 왕이 부장이 일본을 방문해 6년 만에 고위급 대화가 열리기도 했다.
연말에는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크다. 이때는 중국에서 시 주석 대신 리창 총리가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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