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회원사로 가입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미국 정부에 반도체 공급난 해소를 목적으로 가격이나 생산에 개입하면 오히려 공급 부족 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SEMI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기보다는 기업들이 고객들과 장기 공급계약을 계속 체결할 수 있도록 하고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한 세제 혜택을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EMI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와 TSMC, 인텔 등 반도체 관련 업체 3000개 이상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SEMI는 서한에서 "현재 시장은 미국 내 생산 시설 투자 확대와 장기 구매 계약 증가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며 "국내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격이나 생산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 개입은 오히려 수요 둔화를 장기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은 지난 1일 작성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전달됐다. 베선트 장관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산 메모리 구매 문제와 관련해 접촉해온 인사 중 한 명이다. 쿡 CEO는 피트 헤그세스 전쟁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도 관련 사안을 논의해왔다.
앞서 애플은 미국 전쟁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로부터 메모리 부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승인을 요청했다. 두 기업은 미 전쟁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이다.
다만 SEMI는 서한에서 중국 업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애플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을 들어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미 당국자들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것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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