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유연성 이례적 공개 발언
“북중러 위협 대비 지상군 주둔 필요”
日, 과거 소련 대응 ‘불침항모’ 강조
《‘中 견제’ 주한미군사령관… “한국은 中 앞의 항공모함”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중국 견제 및 인도태평양의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일본과 중국 사이의 고정된 항공모함’에 해당하며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위협에 맞서려면 한국에 지상군을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자국 안보를 위해 다른 나라에 ‘항모’ 역할을 주문한 것은 ‘일본의 보수 거두’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밀착했던 나카소네 전 총리는 옛 소련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일본 전체를 침몰하지 않는 거대한 해상 기지로 만들겠다며 일본의 ‘불침항모(不沈航母)’ 역할을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또 한화오션이 최근 미 해군 수송함의 정비를 끝낸 것을 두고 “한국의 (군함) 생산·제조 시설과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은 미군이 인도태평양에서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호평했다. 또 한미일 3국의 연합 군사훈련은 “관행적으로 해야 하며 이를 막는 장애물 또한 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에 데려올 수 있는 모든 동맹국 파트너와 함께 훈련하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랜들 슈라이버 전 국방부 인도태평양 차관보 또한 13일 워싱턴에서 열린 인도태평양안보연구소(IIPS) 주최 세미나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과의 광범위한 경쟁을 위해 한반도에 주둔한 미군의 유연성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점쳤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미 국방부가 ‘중국의 대만 점령 대응’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전 세계 미군의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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