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무효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극심한 변동성이 엄습하고 있다. 대법원의 위법 판결이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하며 일단 안도했지만 트럼프발 리스크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채권시장과 달러 가격은 즉각 이 같은 우려감을 반영했다. 관세수입이 줄어들면 가뜩이나 눈덩이 같은 재정적자가 악화될 수 있어 장기 국채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09%, 30년물 국채금리는 4.74%까지 올랐다.
달러값은 4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79를 기록하며 하락했다. 반면 대체 투자처로 꼽히는 금과 은 가격은 올랐다. 금 현물은 1.5% 상승한 온스당 5071.48달러, 은 현물은 온스당 5.8% 급등한 82.92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향후 새로운 트럼프 관세가 기존 관세율에 못 미칠 경우 정부의 재정적자가 그만큼 늘어나고 정부는 지출 재원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16~17% 수준인 실효관세율이 10~11%나 많게는 7~9%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대체 관세를 통해 올해 관세수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폭탄에도 호황을 보이던 미국 경제는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로 전 분기(4.4%) 대비 크게 떨어지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재부상한 상황이다. 무역적자 역시 지난 한 해 크게 줄지 않고 관세 영향을 받는 상품수지 적자는 되레 역대 최대를 기록할 만큼 불어났다. 물가도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9% 상승하며 다시 오름세를 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판결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장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등을 통해 이를 우회하려 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호재든 악재든 시장이 한쪽으로 확신을 갖기 어려운 환경이므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기보다는 관성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 서울 문가영 기자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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