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분기점]
협상력 높이려 위협 발언 이어가
헤그세스 “우린 폭탄 들고 협상”
이에 맞서 이란 또한 원유 수출 요충지인 하르그섬에 미사일과 지뢰를 설치하는 등 방어를 대폭 강화했다. 미국이 이 섬의 점령을 시도할 것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양측 모두 자신들이 이번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협상력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이란이 자신들이 군사적으로 패배했으며 앞으로 계속 패배할 것이란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어느 때보다 더 큰 타격을 입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다. 지옥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대통령을 만난 후 취재진에게 “우리는 폭탄을 가지고 협상한다”고 말했다. 군사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협상의 주도권을 갖겠다는 것을 강조한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도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란은 25일 미국 지상군의 공격에 대비해 하르그섬의 방어를 대폭 강화했다. 대인 지뢰, 대전차 지뢰 등을 섬 주변에 대거 설치했다. 또 미군 상륙 가능성이 있는 해안선에도 지뢰를 설치했고, 휴대용 지대공 유도 미사일 시스템(MANPADS)도 추가로 배치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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