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도태평양사령관 "주한미군 전력 줄면 北 침공 가능성↑"

1 week ago 9

입력2025.04.11 15:49 수정2025.04.11 15:49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해군 대장) . / AP연합뉴스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해군 대장) . / AP연합뉴스

미국이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배치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담당 사령관들이 주한미군이 철수하거나 줄어드는 것이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의견을 잇달아 내놨다.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10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상당한 수준의 주한미군 감축은 미국에 좋은가, 나쁜가’라는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의 질문에 대해 “분쟁을 압도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을 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한반도에 미군이 없다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침공할 것으로 보느냐’는 다른 의원의 질문에 대해 “주한미군 전력에 손실(loss)이 있을 경우 그가 한국을 침공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주한미군이 “필수적”이라면서 “우리가 그곳(한국)에서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도 이날 출석해 비슷한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 국방부가 중국 대응과 미국 본토 방어에 집중하기 위해 한반도 병력 축소를 검토한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관한 견해를 질문 받자 “주한미군 감축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거기서(한반도에서) 제공하는 것은 동해에서 러시아에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는 잠재력, 서해에서 중국에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는 잠재력, 그리고 현재 작동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억지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투자'에 대한 보상은 돈으로만 측정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접근성, 전진 기지, 지속적 파트너십과 억지력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침공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가 침공을 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가 지난 75년에 걸쳐 이룬 한국의 위대한 성장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무기와 시스템을 이용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유럽이나 해외에 있는 미군을 감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상황에 따라 다르다”면서 “우리는 유럽에 있는 군에 대해 비용을 내지만 (그에 대해) 많이 보전받지는 못한다. 이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그것은 무역과는 관계가 없지만 우리는 그 문제를 (협상의) 일부로 할 것”이라며 방위비와 통상문제를 ‘패키지 딜’로 다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태사령관이 지난 2월 한미동맹재단 관계자들에게서 한글 이름 '서해성'과 태권도 명예 7단증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태사령부는 주한미군사령부를 지휘하며 하와이에 있다. /한미동맹재단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태사령관이 지난 2월 한미동맹재단 관계자들에게서 한글 이름 '서해성'과 태권도 명예 7단증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태사령부는 주한미군사령부를 지휘하며 하와이에 있다. /한미동맹재단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