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전쟁]
지하 80m 위치 핵심 핵시설 겨냥
최대 61m 관통 GBU-57 제공 가능성
일각선 “국제사회 비판 부담 될것”
NYT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포르도는 핵무기 제조 능력의 핵심”이라며 “이를 파괴할 수 있는 벙커 버스터 폭탄과 폭격기를 보유한 건 미국뿐”이라고 전했다. ‘GBU-57’로 불리는 벙커 버스터 폭탄은 지하시설 파괴용으로 개발됐으며, 6m 길이에 무게는 13t에 이른다. 일반 폭탄보다 외피가 훨씬 두껍고 압도적으로 무거워 투하된 폭탄이 바위나 콘크리트 등을 뚫을 수 있다. NYT는 “이 정도 무게의 폭탄을 옮길 수 있는 건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산속 지하 깊은 곳에 건설된 포르도의 핵시설을 벙커 버스터만으로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느냐는 것. 미 CNN은 “GBU-57은 최대 61m 깊이까지 관통할 수 있는데 이는 포르도가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깊이보다 20m가량 부족하다”며 “벙커 버스터로 포르도 파괴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유의미한 파괴를 위해서는 동일 목표 지점에 대한 반복 타격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군은 지난 2년간 백악관의 지휘하에 포르도에 GBU-57을 투하하는 작전을 연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대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연속으로 벙커 버스터를 투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전쟁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비칠 경우 지게 될 국제사회의 비판과 정치적 부담을 우려해 벙커 버스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NYT는 “이스라엘은 수년에 걸쳐 미국의 벙커 버스터가 없는 상황에서도 포르도를 공격할 수 있는 다양한 계획을 수립해 왔다”며 “특공대가 직접 핵시설 내부로 진입하거나 포르도와 연결된 발전 및 송전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이날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버지니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미군을 투입하는 걸 제한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 결의안은 미군이 이란에 직접 행동을 취하기 전에 의회의 명시적 승인이나 공식적 선전포고를 받을 것을 명시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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