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핵 게임체인저’ 벙커버스터 이스라엘에 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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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전쟁]
지하 80m 위치 핵심 핵시설 겨냥
최대 61m 관통 GBU-57 제공 가능성
일각선 “국제사회 비판 부담 될것”

미국 B-2 스텔스 폭격기와 일명 ‘벙커 버스터’ 폭탄으로 불리는 GBU-57. 사진 출처 군사항공 전문매체 디 에이비셔니스트

미국 B-2 스텔스 폭격기와 일명 ‘벙커 버스터’ 폭탄으로 불리는 GBU-57. 사진 출처 군사항공 전문매체 디 에이비셔니스트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무산될 경우 미국이 이란의 지하 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폭탄인 ‘벙커 버스터’를 이스라엘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기 귀국해 개최한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벙커 버스터 지원 여부 등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그간 벙커 버스터 지원을 미국 측에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포르도는 핵무기 제조 능력의 핵심”이라며 “이를 파괴할 수 있는 벙커 버스터 폭탄과 폭격기를 보유한 건 미국뿐”이라고 전했다. ‘GBU-57’로 불리는 벙커 버스터 폭탄은 지하시설 파괴용으로 개발됐으며, 6m 길이에 무게는 13t에 이른다. 일반 폭탄보다 외피가 훨씬 두껍고 압도적으로 무거워 투하된 폭탄이 바위나 콘크리트 등을 뚫을 수 있다. NYT는 “이 정도 무게의 폭탄을 옮길 수 있는 건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산속 지하 깊은 곳에 건설된 포르도의 핵시설을 벙커 버스터만으로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느냐는 것. 미 CNN은 “GBU-57은 최대 61m 깊이까지 관통할 수 있는데 이는 포르도가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깊이보다 20m가량 부족하다”며 “벙커 버스터로 포르도 파괴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유의미한 파괴를 위해서는 동일 목표 지점에 대한 반복 타격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군은 지난 2년간 백악관의 지휘하에 포르도에 GBU-57을 투하하는 작전을 연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대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연속으로 벙커 버스터를 투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전쟁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비칠 경우 지게 될 국제사회의 비판과 정치적 부담을 우려해 벙커 버스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NYT는 “이스라엘은 수년에 걸쳐 미국의 벙커 버스터가 없는 상황에서도 포르도를 공격할 수 있는 다양한 계획을 수립해 왔다”며 “특공대가 직접 핵시설 내부로 진입하거나 포르도와 연결된 발전 및 송전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버지니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미군을 투입하는 걸 제한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 결의안은 미군이 이란에 직접 행동을 취하기 전에 의회의 명시적 승인이나 공식적 선전포고를 받을 것을 명시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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