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고위급 회담 종료
이란 측, 韓 22척에 대기 명령
레바논 충돌방지 기구도 합의
美·이란 실무협상 계속하기로
미국·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대한 승인 절차를 시작하면서 한국 선박의 탈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22일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한국 선박 22척은 이란 등에서 출항 승인을 얻는 즉시 통항 항로에 진입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 국내 선사들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에 통항 신청 절차를 끝마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란 측에서) 대기 명령을 받은 상태"라며 "최종 출항 허가 연락이 오면 즉시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PGSA는 이란 정부가 미국과 종전 MOU를 체결한 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통제·관리하기 위해 신설한 기관이다. 지난 19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통항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 선사들은 지난 21일을 통항 희망일로 지정해 신청을 마쳤고 이란이 제시한 항로 입구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PGSA는 해협에 진입하기 최소 48시간 전까지 선박과 화물 관련 세부 정보를 담은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약 18시간에 걸쳐 첫 후속 협상을 하고 레바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충돌 방지 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관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통신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날 중재자 자격으로 협상에 참여한 카타르와 파키스탄 대표단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신설되는 '레바논 충돌 방지 기구'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군사작전 중단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중재국들과 함께 구성한다. 미국과 이란이 설치할 통신 채널은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행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협상이 진행되는 60일간 운영된다. 실무 협상은 고위급 회담이 종료된 이후에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이어진다. 중재국들은 성명에서 "회담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추가 실무 협의를 위한 메커니즘 구축을 포함해 고무적인 진전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강민우 기자 / 정지성 기자 /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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