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인공지능(AI)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가 실패했다”며 비판했지만 대중 수출 통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스리람 크리슈난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인공지능(AI) 수석정책고문은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으로 (고성능 반도체 칩인)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물리적으로 유입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선 초당적이고 폭넓은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확대가 미국의 안보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외 동맹국에는 GPU를 비롯해 AI 모델과 관련한 모든 것이 미국의 AI 기술로 이뤄지길 원한다”며 “그 점에 관해서는 황 CEO와 의견이 같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황 CEO가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콘퍼런스’에서 미국 정부의 칩 수출 제한 조치를 “실패”라고 비판하며, 규제 완화를 강하게 촉구한 뒤 수 시간 만에 나왔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우리는 수출 규제로 H20(중국 수출용 칩) 제품을 중국에 출하할 수 없게 됐고, 그 결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재고를 전액 손실 처리해야 했다”며 “이는 일부 반도체 회사 매출 전체에 맞먹는 규모”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