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이란전 끝날 때까지"
트럼프, 당분간 이란전에 집중
시진핑, 빈손 회담 우려 등 부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전이 끝날 때까지 중국과 정상회담 일정 논의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 당사자들에게 이란전이 종료될 때까지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재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전 격화 국면이 끝난 뒤에야 (중국 측에) 정상회담 후속 일정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미·중 무역전쟁 휴전을 유지하기 위한 양국 정상회담이 사실상 이란전 종결과 연계되는 것이어서 일정이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애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31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란전이 지속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 달 정도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9일 그는 "그 방문이 한 달 반 정도 연기됐다"고 전했다.
이란전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된 가운데 많은 전문가는 이러한 선택이 중국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오히려 중국 측이 원하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신 등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 측은 미·중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란전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 측과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식의 불만을 토로해왔다. 즉, 이번 만남을 통해 성과를 내고 싶은 중국으로서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만나 양국 간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빈손 회담'을 우려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중국이 정치적 부담을 고려했을 가능성도 있다. 자국과 관계가 깊은 이란과 전쟁을 벌인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데니스 사이먼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회담 연기는 지정학적 요인과 리스크 관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SCMP는 일부 전문가가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일정 연기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되면서 나오는 다양한 해석과 관측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미·중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곧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회담 일정이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에 대해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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