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등 선출직은 로봇 태권브이 머리
조직이 회색이라도 빨간색 돼야하는데
실제로는 회색이 밀고 올라와 물들여”
관료주의 경계하며 “사상-논리 투쟁해야”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무원을 애니메이션 속 로봇 ‘태권브이’에 비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장관 등 선출직 공무원은 태권브이의 ‘머리’이고, 직업 공무원들은 그 정책 방향이나 기조를 실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선출된 권력이 정책 방향을 제시하면 조직은 이를 실행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주변이 워낙 전문가들인데다 나름의 논리가 있어서 얘기하다 보니 그 말이 다 맞는 것 같다”며 “결국 국민은 빨간색을, 또는 파란색을 꽂았는데 한참 시간 지나고 보면 거무튀튀하게 변해 있다”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와 정부가 추진한 여러 개혁 정책들이 관료 사회의 벽에 막혀 흐지부지되는 상황을 경계한 발언으로 보인다.이 대통령은 “관료 조직은 원래 그렇다. 거기 들어가면 힘들다”라며 “사상 투쟁도 해야 하고, 논리 투쟁도 해야 하고, 권력 투쟁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우리 권력의 원천인 국민이 뭘 원하나 탐구해서 밑에서 밀고 올라오는 것 견디고 밑으로 내리고 위에서 밑으로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려면 진짜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잘 안 된다. 이것도 너무 오래 하면 안 될 것 같더라”며 “저도 맨날 여러분 보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회색으로 변하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민석 국무총리가 “선출직과 관료제의 민주주의 이론에 대해 강의하시면 돈 좀 벌겠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이러다 쫓겨날 가능성이 많다”고 웃기도 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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