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왕궁 옆 초고층 빌딩…도쿄 도심 문화재·마천루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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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역에서 북쪽으로 길 하나만 건너면 사무용 건물이 즐비한 오테마치가 나온다.

중요 문화재인 도쿄역 주변에는 과거부터 '백척 규제'라고 해서 약 31m가 넘는 건물을 지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제를 과감히 푼 것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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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도쿄역 개발규제 풀어
일본 최고층 빌딩 건설에 한창
호텔·금융사 들어서며 활기

◆ 문화재에 갇힌 도심 개발 ◆
일본 도쿄역에서 북쪽으로 길 하나만 건너면 사무용 건물이 즐비한 오테마치가 나온다. 이곳에는 현재 일본 부동산 개발회사인 미쓰비시지쇼가 사운을 걸고 추진 중인 총사업비 5000억엔(약 4조5000억원) 규모의 '도키와바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1단계인 도키와바시 타워는 2021년 완공됐다. 지금은 지상 63층, 높이 390m로 아자부다이힐스의 JP모리타워(330m)를 제치고 일본 최고층 빌딩을 노리는 도치타워 공사가 한창이다. 2028년 준공 예정인 이 건물에는 각국 정상과 왕족이 묵는 호텔로 유명한 초호화 호텔 브랜드인 도체스터 컬렉션이 53~58층에 입주를 확정 지었다.

이러한 마천루는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계획조차 불가능했다. 중요 문화재인 도쿄역 주변에는 과거부터 '백척 규제'라고 해서 약 31m가 넘는 건물을 지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제를 과감히 푼 것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다. 그는 고도 제한을 과감히 풀고 30~40층 규모의 복합빌딩을 지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특히 왕궁과 인접한 마루노우치의 고도 제한이 해제되자 이곳에는 마루노우치빌딩, 신마루노우치빌딩, 마루노우치파크빌딩 등이 잇달아 들어섰다. 지금은 일본 '빅3' 은행 3곳의 본점을 포함한 주요 기업 본사가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마루노우치와 오테마치 등은 왕궁과 인접해 있다. 왕실에 대한 존경심이 남다른 일본이지만 당시 정부는 이를 불필요한 규제라고 여겼다.

이들 빌딩의 특징은 문화재와 조화를 이룬 건물이라는 점이다. 기존에 지어진 6~7층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그 위에 통유리창으로 외관을 매끈하게 만든 건물을 올렸다.

마천루 건설 붐의 최대 수혜는 도쿄역이 봤다. 1914년 지어진 도쿄역은 1945년 도쿄 대공습 때 3층 돔이 무너지는 등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로 운영돼 왔다. 이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500억엔(약 4500억원)의 공사비가 필요했는데, 도쿄역은 공중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충당했다. 공중권은 문화재를 복원하면서 동시에 주변 개발도 가능하도록 만든 묘안으로 꼽힌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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