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7% 올라 시총2위 찍기도
닛케이지수 연일 사상 최고
일본 증시가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3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날 대비 1667포인트(2.5%) 급등한 6만8402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면서 일본 증시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승장을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였다. 키옥시아는 주가가 장중 7%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이 한때 45조엔을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대표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일본 상장사 시총 2위에 오르는 이변이 연출됐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키옥시아의 시총 순위는 169위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전날 키옥시아가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장기 공급계약 증가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유입됐다. 반도체 업종 전반도 강세를 보였다.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 등 일본 대표 반도체 기업이 일제히 상승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환율 방어 노력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올해 들어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11조7349억엔(약 11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엔화 약세 흐름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60엔 선에 근접했다. 일본 당국이 대규모 환율 개입에 나섰던 지난 4월 말 수준으로 사실상 되돌아간 것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날 오후 참의원 본회의에서 환율과 관련해 "필요에 따라 언제라도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경고성 발언을 내놓자 일시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시장은 오는 15~16일 발표되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인상이 결정되면 엔화 약세 흐름을 일정 부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외부 강연에서 "중동 정세가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돼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의 하방 위험에 비해 물가 상승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되면 금리 인상을 확실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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