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까지 12일간 공식레이스
다카이치, 아키하바라서 첫 유세
“일본 열도 강하고 풍요롭게 선언”
당수 토론서는 ‘대만 유사시’ 소환
“미군 공격받으면 일본이 역할 해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열심히 하는 모습 정말 보기 좋아요. 그런데 자민당은 솔직히 맘에 들지는 않아요.”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가 27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공식 레이스에 들어갔다. 내달 8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전국 289개 소선거구(지역구)와 11개 권역의 비례대표(176석)를 합쳐 총 465명의 의원을 뽑게 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선거 첫 유세 일정으로 도쿄 지요다구의 아키하바라역을 찾았다. 도쿄도 제1구 선거구에 포함되는 이곳은 1996년 이후 여야가 번갈아 가며 의원직을 차지한 격전지로 꼽힌다. 지난 2024년 선거에서도 입헌민주당이 자민당으로부터 의석을 뺏었다.
오전 10시 시작하는 다카이치 총리의 연설을 1시간 앞둔 시점인데도 유세장은 이미 자민당 지지자와 인근서 근무하는 직장인들로 가득 찼다. 자민당 지지자들은 일제히 일장기를 흔들며 다카이치 총리 연설 한마디 한마디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립여당인 일본유신회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후지타 후미타케 공동대표와 함께 연설 차량에 오른 다카이치 총리는 “연립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즉시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국민의 신임을 받은 후에 착실하게 정책을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공급망을 만들고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를 지금 시작해야 한다”며 “정책과 정권의 틀이 바뀌었기 때문에 국민의 신임을 다시 받고 싶다”고 조기 해산의 의미를 전달했다.
일본유신회의 요시무라 공동대표 등도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정치생명을 걸었다”며 “여당이 과반수에 못 미칠 경우 즉시 대표직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중의원 해산 전의 집권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3명의 무소속 의원을 회파(원내 그룹)로 영입해 과반(233석) 세력은 갖췄다. 하지만 보유 의석수는 각각 196석과 34석으로 230석에 그친다. 양당이 중의원 선거의 목표로 내건 과반수 의석 확보를 위해서는 3석만 더 늘리면 충분하다.
자민당 지지자라고 밝힌 70대 여성 하시모토 씨는 “총리의 인기를 생각하면 자민당 단독으로도 과반수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총리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세해야 하는데 건강이 제일 걱정이다”고 말했다.
첫 유세로 관심이 쏠렸던 만큼 자민당에 비판적인 시민들도 참석해 총리 연설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한 참석자가 확성기로 “다카이치 그만둬! 정치비자금 정당”이라고 고함을 지르다 경찰의 주의를 받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런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가 미·일 동맹을 근거로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다시 한번 시사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밤 TV아사히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만과 일본의 거리(최단 약 110㎞)는 도쿄와 아타미 정도의 거리로, 큰 사태가 발생하면 현지에 있는 일본인과 미국인을 구하러 가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공동 행동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공동으로 행동하는 미군이 공격받았을 때 일본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철수한다면 미·일 동맹은 유지될 수 없다”며 일본 자위대가 미군을 돕기 위해 군사적 개입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만 모든 대응은 “어디까지나 법률 범위 내에서 현지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면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지난해 11월 7일 중의원 답변에서 해상 봉쇄 등의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중국은 대만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무력 개입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발언 철회를 요구하면서 일본을 상대로 여행 자제령은 물론 희토류 등 이중목적 품목 수출을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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