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가이슈. /AFPBBNews=뉴스1 |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선수가 기어이 선발로 출전해 대표팀 경기를 뛰었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호주 퍼스의 옵터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9차전에서 호주에 0-1로 졌다.
이날 일본은 슈팅 13개를 시도하고도 유효 슈팅 1개에 그치는 등 공격진의 치명적인 골 결정력 부재에 고개를 숙였다. 반면 호주는 슈팅 6개만 시도하고도 유효 슈팅 3개를 기록하더니 극장골로 일본을 격침했다.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일본은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모리야스 하지메(57) 일본 대표팀 감독은 예고대로 주전에서 밀린 자원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심지어 경기장 밖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까지 스타팅에 기용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사노 가이슈(25·마인츠)는 지난해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석방된 뒤 불기소 처분됐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6월 A매치 2연전에 사노를 발탁하며 "대중 앞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연 것만으로도 훌륭한 것"이라고 말해 일본 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토 가이슈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일본 시사통신 갈무리 |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
외부 비판에도 모리야스 감독은 사노를 기어이 호주전에 기용했다. 사노는 3-4-2-1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와 후반 19분까지 뛰었다.
일본 현지는 사노의 경기 출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도쿄스포츠'는 "사노의 경기 출전에 찬반이 끓어오르고 있다"며 "한 팬은 사노가 일본 대표팀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호주전에서 일본은 0-0으로 팽팽히 맞서다 후반 45분 아지즈 베히치(알 나스르)에 결승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베히치는 문전으로 쇄도하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감아차기로 일본의 오른쪽 골문 구석을 절묘하게 갈랐다.
8경기 동안 무패행진(6승 2무)을 달리던 일본은 9차전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6월 A매치 결과와 상관없이 일본은 최종예선 C조 선두를 확정했다.
사토 가이슈(오른쪽).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