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처가 운영 요양원, 노인 학대-부실 급식” 신고

3 days ago 2

“환자 이송 미뤄 숨졌다” 주장도
당국 조사… 金여사 오빠가 대표

윤석열 전 대통령 처남이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진 경기 남양주시 소재 요양원.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처남이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진 경기 남양주시 소재 요양원.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처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 학대와 부실 급식 의혹이 제기돼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남양주시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남양주시 화도읍의 A요양원에서 입소자 학대와 부실 급식 제공 의혹이 담긴 공익신고가 접수됐다. 공익신고에는 해당 요양원이 입소자 1인당 매달 37만5000원의 식대를 지원받고도 썩은 과일 등을 제공하며 급식의 질이 평균 이하였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 지난해 12월 80대 입소자가 설사와 혈변 증상을 호소했지만, 요양원 측이 3주간 병원 이송을 미뤄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외에도 의사 결정이 어려운 고령 입소자의 사지를 24시간 침대에 묶고 신체 억제대 사용에 따른 법적 기록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행 규정상 장시간 신체 구속은 엄격히 제한되며, 사용 시 반드시 사유와 사용 시간 등을 문서로 남기고 의료진 판단이 따라야 한다.

해당 요양원은 2017년 개원했다.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요양원은 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정기평가에서도 노인 인권 보호 항목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미흡’을 받은 바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건보공단에 신고가 들어와 경찰 등과 함께 1일까지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등 조처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는 해당 요양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남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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