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초보 日이시바 총리
APEC 장면서 외교결례 물의
SNS서 ‘#일본의 수치’ 검색어 부상
산케이, 윤석열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지난 11일 총리로 재지명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국제무대에서 보인 태도에 대해 일본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다른 정상들과 악수할때 혼자서 앉아서 하거나 회의진행중 팔짱을 낀 모습,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는 모습 등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것이다. 일본 주요언론들은 초보 총리로서 이시바 총리가 국제무대에 낯선 모습을 곳곳에서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19일~21일에 걸쳐 요미우리, 마이니치, 산케이 등 일본 주요 일간지들은 이시바 총리의 행동이 SNS에서 물의를 빚은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15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앉은 채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등과 악수했다. 해당 장면에서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은 이시바 총리 뿐이었다.
일본 총리 관저는 “회의가 시작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외교 예절상으로는 문제없다”며 “(회의) 개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기 직전에 각국 정상이 서둘러 인사하러 오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SNS에는 “일본의 리더로서 부끄럽지 않은 매너와 예의를 (지켜주기를) 부탁한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일본의 수치’라는 검색어가 주요 검색어로 떠오르기도 했다.
익명의 외무성 관계자도 “원래대로라면 (이시바 총리가) 새로 총리가 된 만큼 자신이 먼저 인사하고 다녀야 했을 장면으로, 주변에서 서포트해야 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이것뿐만은 아니었다. 정상회의 개최 환영 행사에서 유일하게 이시바 총리만 팔짱을 끼고 있는 영상, 다른 정상들과 달리 혼자서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는 장면도 보도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이와 관련 산케이 신문은 “일본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외교 였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혹평하면서 “양손을 포갠채 엄숙하게 식전을 지켜보는 한국 윤석열 대통령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APEC 단체사진에서도 혼자 빠져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지난해 숨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 묘소에 들렀다가 교통체증때문에 촬영 시간을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회의 자체의 성과나 각국 정상과의 관계 구축에 (이시바 총리의 태도가) 영향을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감쌌다. 다만, 교통 정체로 단체 사진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전 주미대사 스기야마 신스케 와세다대 특명교수도 단체 사진 결석에 대해 “공식 행사이므로 어떤 일이 있어도 늦어서는 안 된다. 세계 어디서도 (교통) 정체는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15일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양손으로 시진핑 주석과 악수한 장면도 구설에 올랐다. 외교 의례에서는 대등한 입장을 보이기 위해 양측이 오른손으로 악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시바 총리로부터) 선거 유세때 유권자와 악수할 때 버릇이 나왔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요미우리는 “기시다 내각 노선을 계승하면서 안전 운영에 노력하고 있지만, 외교 의례가 결여된 행동으로 경험 부족을 드러낸 장면도 있었다. 트럼프 당선자와의 관계 구축 등 총리에게 있어 앞으로도 시련이 계속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