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인후원사가 없어 민무니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이소미가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와 팀을 이뤄 데뷔 첫 승에 도전한다. AP뉴시스
지난주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넘보다 공동 8위로 아쉬움을 삭힌 이소미(26)가 다시 한번 데뷔 첫 승을 정조준한다.
이소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30만 달러·44억 원)에 출전한다. 다우 챔피언십은 출전 선수 142명이 2명씩 짝을 이뤄 순위를 다투는 LPGA 투어 유일의 2인 1조 팀 대항전.
1·3라운드는 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진행되고, 2·4라운드는 두 선수가 각자 공을 쳐 홀마다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펼쳐진다. 이소미는 똑같이 데뷔 첫 승이 간절한 임진희(27)와 호흡을 맞춘다.
이소미와 임진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각각 통산 5승, 6승을 쌓고 지난해 나란히 LPGA 투어에 입문해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이소미와 함께 팀을 이뤄 데뷔 첫 승에 도전하는 임진희. AP뉴시스
나란히 올 시즌 톱10 3번씩을 기록했지만 최근 페이스는 이소미가 다소 앞선다. 이소미는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 공동 4위를 시작으로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컷 탈락, 마이어 LPGA 클래식 3위, 여자 PGA 챔피언십 공동 8위 등 최근 4개 대회에서 세 번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언제든 우승컵을 들어올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반면 임진희는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공동 5위에 올랐지만 이어 벌어진 두 대회에선 모두 컷 탈락했다.
첫 우승이 간절한 둘에게 다우 챔피언십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우승하면 둘 모두 2년 투어카드를 보장받고 일반 대회 챔피언과 같은 상금과 영예를 얻게 된다. 우승에 대한 갈증이 남다른만큼 팀 대항전 특성을 고려한 탁월한 호흡만 보여준다면 둘 모두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열 살 터울인 박성현(32)과 윤이나(22) 조합도 눈 여겨볼만하다. 박성현은 옛 영광 재현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고, 큰 기대를 받으며 올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윤이나는 부진 탈출이 급선무다.
유해란(24)은 로즈 장(미국)과 짝을 이뤄 시즌 2승을 노리고, 김세영(32)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교포 오스턴 김(미국)과 함께 우승 사냥에 나선다. 전인지는 교포 제니퍼 송(미국)과 호흡을 맞춘다.
디펜딩 챔피언 지노 티티꾼(태국)과 인뤄닝(중국)은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다시 의기투합했다. 세계랭킹 2위 티띠꾼과 4위 인뤄닝 조합은 이번 대회 출전 팀 중 최강으로 꼽힌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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